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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언론개혁, 괴벨스와 캐서린 그레이엄


  이명박정권이후 지금까지 언론을 접하면 늘 한심함을 느낍니다.


대다수 언론이 정권에 종속되어 편향보도를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과 생계를 바꾼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공영방송 KBS는 정부소유 100%, MBC는 정부여당이 과반 이상의 이사를 임명하는 방송문화진흥회가 70%를 소유하고 있어 대통령이 사주와 다름없습니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회(30.77%), KBS(27.77%), MBC(22.3%)가 소유한 곳으로, ‘사실상 정부가 사장을 임명’하므로 논조가 양비론이면 다행일 정도죠.


YTN도 한전KDN(21.43%), 한국인삼공사(19.95%) 등 공기업이 주요주주라 편향적입니다.


이러한 언론환경에서 2016년 언론자유지수가 180개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 70위라는 것은 오히려 높은 건지도 모릅니다.


참 부끄러운 소식을 접하면서 두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와 워싱턴포스트 사주였던 캐서린 그레이엄입니다.





  35살의 나이에 나치선전장관이 된 괴벨스는 히틀러와 최후까지 함께 한 추종자였고,

캐서린 그레이엄은 권력에 맞서 국민이 알 권리를 지켜 낸 위대한 사주였죠.


언론인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히틀러를 위해 권력의 선전도구가 되기를 작정합니다.

괴벨스가 언론을 장악하여 권력의 도구가 되도록 만든 과정은 지금까지도 세계 독재자들의 효과적인 매뉴얼로 기능하여 언론을 ‘권력의 개’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즉 외형은 언론인이지만 실질은 ‘독재권력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언론을 완전히 장악한 괴벨스는 “국민들은 일치단결하여 사고하고, 정부에 적극 동조하고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라디오를 보급한 이후 더욱 효과적인 선전술을 펼치게 됩니다.


때문에 독일국민들은 자국군이 전선에서 패망해 가는 순간까지도 승리하고 있다는 언론의 선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독재자의 수족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나라의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공영방송을 비롯한 다수 언론은 완전히 소설을 썼거든요.


이후 언론이 사회의 목탁이라거나 진실만을 보도한다는 믿음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집니다.

언론쓰레기라거나 기자쓰레기를 의미하는 기레기가 자연스럽게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죠.





  괴벨스와 완전히 상반되는 인물이 캐서린 그레이엄입니다.

46세의 나이로 주부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가 된 캐서린은 언론의 여제로 불립니다.


1972년 닉슨 대통령 하야의 결정적 계기가 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기자와 편집인을 전폭 신뢰한 그녀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보도를 둘러싼 온갖 협박과 회유를 이겨낸 용기와, 기자들이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진 위대한 사주가 있어 위대한 신문이 되었던 것입니다.






  권위는 고사하고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한국의 언론은 대개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언론인들도 정권의 이익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정한 보도에 자존심을 거는 것과 동시에,

심하게 일그러진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정치적 중립성을 반드시 다시 세워야 합니다.

공영방송은 권력보다는 국민의 알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중동등 수구보수와 진보신문의 논조는 관련독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주나 자본, 권력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낮의 대통령?



지난5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며 조선일보를 만들어 온 방응모 고문이 사망했더군요.

언론에서는 큰 별이라 부르던데요,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혹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20대 국회에서 야당은 반드시 언론개혁을 이뤄내기 바랍니다.

이명박정권이후 언론장악의 이익을 누려온 현 정권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겁니다.

4.13총선에서 보여준 현명한 국민과 더불어 반드시 해 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