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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일본이야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우익정치인의 망언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달궈진 양은냄비가 되곤 하죠.


최근에는 독도문제가 양국간 현안으로 다시 부각되는등 한국과 일본의 문제는 항상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마 '가까운 이웃이 아니라 가까운 원수'가 따로 없을 정도로 서로 고질적인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에 관한 한 할말이 많지만 일본인들 역시 어떤 재질이든 입을 갖고 있거든요.

 

이번에 독도이슈를 지켜 보면서 김현구 교수가 오래전에 저술했던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1944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일본 고대사와 한일관계사 분야의 권위자로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했거든요.

 

일본의 억지주장이나 역사왜곡을 비롯한 망언에 대해 담대한 자세로 반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이 뭐라 할 때마다 감정에 달궈진 국민들이 한마디씩 하지만 문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냉철하게 일본을 분석할 수 있는 탁월한 입문서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본인들의 이중성을 고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역사와 문화적인 면에서 서술하고 있거든요.

 

특히 한국인들이 잊어버릴 만하면 일본의 정치인들이 망언을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항복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 사령부가 재벌과 군국주의 지도자들을 단죄하기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위기를 타개한다는 명목하에 전쟁을 조종한 재벌과 전쟁의 주범인 일왕 히로히토를 용서하고,
일본을 아시아 반공국가의 보루로 육성한다는 목적하에 전쟁을 일으킨 정치인들을 석방해서 등용했거든요.

 

 

 

 

  즉 전쟁도발에 책임져야 할 주범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야 옳은 일임에도,
오히려 지도적 위치에서 일본을 지휘하며 오늘날까지 일본의 재계와 정계를 지배해 오고 있는 거지요.

 

단죄받기는커녕 맥아더 연합군사령부에 등용된 그들이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명백한 침략전쟁 및 위안부사실까지 대놓고 부인하는 그들이 역사교과서를 올바로 만들 이유가 없는 거죠.
때문에 그들이 절대로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하더라도 진심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아더 사령부가 뉘른베르크재판처럼 전쟁범죄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활용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진주한 미군정이 친일파를 단죄하지 않고 활용한 것과 쌍둥이처럼 닮은 역사라고 할 수 있지요.

 

친일파들이 막강한 보수언론을 움직이며 대통령까지 배출한 사실을 보면 일본만 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의식이 부족한 우리나라 국민들 또한 일본의 망언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우리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제목은 왠지 어려울 듯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체로 서술하고 있어 재미있고 쉽게 이해되는 책입니다.

일본을 알고 더불어 우리자신까지 알 수 있는 책이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책두께는 부담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읽은 후 느끼는 정신의 두께만큼은 한층 두꺼워 질 것으로 봅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의 차이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이나 일본은 철강산업을 일으키는 길이 근대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중국의 리훙장이나 일본의 메이지정부는 양무운동과 메이지유신을 통해 철강산업을 일으키는데 모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런데 중국의 리훙장은 영국에는 가보지도 않고 중국에 앉아서 거금을 들여 용광로 두 개를 사왔는데 들여놓고 보니 중국의 실정에 맞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버렸다고 한다.

이에 반해서 일본은 영국에 미리 유학생을 보내 그들이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 맞는 용광로를 사오게 하여 훌륭하게 근대화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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