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리처드 오버리는 2004년에 이 책으로 그해 영국에서 출간된 가장 탁월한 역사서에 수여하는,
'울프슨 역사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은 독일의 히틀러와 소련의 스탈린, 두 독재자에 대한 비교사이자 정치 전기입니다.
900p에 가까운 방대한 양을 담은 두께에 일순 부담이 되지만 정말 재미있고 흥미가득한 책입니다.
본문 중에서 세 문장을 인용하며 나름의 느낌을 적어 봅니다.
1. 역사가의 책임은 두 사람중 누가 더 악하고 더 정신이 나갔는가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두 독재체제가 그토록 엄청난 살인을 저지르게 한 서로 다른 역사적 과정과 정신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있다.
- 이 점은 역사가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두 독재자에 부화뇌동한 일반 국민들도 큰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독재자의 야망과 자신들의 이익이 합치된다고 느꼈던, 그래서 전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중등,
매우 이해타산에 밝은 대중들이 자신과 남의 목숨을 건 착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2. 소련 공산주의는 지금에 와서는 매우 불완전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류의 진보를 위한
도구가 되려는 뜻에서 출발했고 반면 독일의 국가사회주의는 성격상 특정한 민족의 진보를 위한 도구였다.
- 공산주의는 사상으로만 보면 인간적인 면이 있으나 현실사회주의로 나타난 소련의 면모는 기대를 허물었죠.
그에 비해 나치스는 다른 민족을 재물로 삼아 '게르만 민족'의 부흥을 도모한 도착적인 시도라고 봅니다.
어쨌든 두 체제는 폭력적이로 유토피아적인 혁명운동의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 스탈린이 공산주의 건설에 자신이 꼭 필요하다고 확신했듯이 히틀러는 자신이 민족을 구원할 도구로 확신했다.
- 종교든 사상이든 광신은 자신의 행위를 근본적으로 정당화화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 무한권력이 집중될 때 나타날 것은 위험하고 무모한 독재뿐입니다.
이렇듯 두 독재자의 권력은 스스로 쟁취했다기 보다는 강력한 국민의 지지에서 나왔다는 것을 볼 때,
두 사람을 독재자의 지위에 떠매 올린것은 곧 대중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매한 대중이 스스로 자초한 독재의 늪에서 무수한 희생양이 된 것은
그들의 잘못된 행동이 만들어 낸 당연한 역사적 채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듯 하면서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 역사의 쌍생아 스탈린과 히틀러!
그들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닌, 무수한 고통속에서 이 지구를 등져야 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자체가 아닌 사상이나 민족에 함몰될 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자유민주주의가 지킬 가치가 있는 얼마나 소중한 생존방식인지를,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있게 느끼게 됩니다.
책을 덮으며 히틀러와 스탈린, 두 사람이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 독재자들이기를 바래 봅니다.
올바른 정치와 역사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 민주시민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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