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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말리와 나, 네발 달린 명상가

  동물이 주제인 책을 읽어 보면 동물은 자기가 떠날 때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지진이나 해일등 자연재해 발생시 가장 먼저 그 조짐을 알고 대처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에 반해 자연의 흐름에 무지한 인간은 재해발생시 허둥지둥하면서 온전히 피해를 입는 것처럼,
오래 생활해 온 애견이 떠난 후에야 갑작스런 일인양 뒤늦게 눈물흘리곤 합니다.

이처럼 자연 친화적이지도 않고 예지능력도 없는 인간은 애견에게 배울 것이 정말 많다고 봅니다.


  말리와 나, 네발 달린 명상가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글 두 편을 모아 봤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 특히 개를 사랑하는 애견인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영화화 되어 애견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말리와 나' 의 주인공 말리!

골든 리트리버 말리가 산 13년은 대형견의 평균 수명 10년을 넘게 살았고,
생전의 말리가 타고난 장난꾸러기로서 가족을 많은 부분에서 정말 힘들게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말리가 떠난 그로건 가족의 슬픔은 신발에 남긴 털의 흔적처럼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죠.


  천성적 장난꾸러기 말리와 13년을 생활했던 [말리와 나]의 저자인 존 그로건의 고별칼럼 중 일부입니다.

 




우리 개처럼 멍청한 개에게서도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말리는 매일 매일을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도 가르쳐 주었고,
순간을 즐기는 것도 가르쳐 주었으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일상의 단순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숲속의 산책, 첫눈 오는 날, 희미한 겨울 햇빛속의 낮잠, 나이가 들고 쇠약해지는 과정에서,
말리는 어려움 앞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말리는 우정과 헌신, 변함없는 충성심을 가르쳐 주었다.

 


 
  네발 달린 명상가는 성인들의 명언을 천천히 읽으면서 다양한 표정의 강아지들 사진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미소와 감성으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여운은 무척 오래 가는 책이더군요.

  내용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글을 가져 왔습니다.


제자 : 저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습니까?
스승 : 너는 그럴 수 없다.


제자 : 개는 어떻습니까?
스승 : 개들은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


제자 : 왜 저는 불가능하다고 하십니까?
스승 : 네 스스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지 의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애견은 쓸데없는 일로 마음을 얽어매고 집착하는 대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사랑합니다.
이 점만큼은 우리들 인간이 애견들로부터 꼭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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