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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우리말 사용설명서

   부산신문 교열기자이며 2007년 제19회 한국어문상 대상을 받은 저자 이진원이,
오랜 현장경험과 언론방송매체등에서 수집한 풍부한 사례를 들어 우리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말 사용설명서!'

제목이 매우 역설적이만 우리말도 반드시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읽어 보면 알게 됩니다.
상품을 구입하면 함께 따라오는 사용설명서를 제대로 읽고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삶에 꼭 필요한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늘 사용하는 우리말에 고맙다고 말한 적 없었습니다.
우리말을 더 잘 사용하고 정확히 쓰기 위해 노력해 본 일있나 생각해 보니 전혀 없었다는 반성이 일더군요.

오직 영어등의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수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부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으니 귀한 시간과 돈만 허공에 날린 셈이 되었습니다.
영어가 필수인 직업을 갖지 않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위와 같은 상황아닐까요!




  책을 읽고나니 입을 연 이후 지금까지 편하게만 사용해 온 모국어의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점,
영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이는 동안 우리말을 허투루 대한 점을 두루 반성하게 되더군요.

특히 우리말처럼 누구나 다 안다고,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새삼스럽게 무슨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냐고 반론할 용감한 한국인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과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해 보시려는 분들에게 적극 권해 드립니다.

거의 모든 사용설명서들은 내용도 딱딱하고 글씨가 작아서 읽기도 힘들고 재미 또한 없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전체 7 부로 구성되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사례와 예문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글쓰는 일을 생업으로 생각하는 분들, 국어실력을 올리려는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이 책의 여러가지 주제 중에서 우리말을 잘 쓰는 비법을 소개해 봅니다.


1. 한 문장엔 한 가지 정보만 담아라
2. 욕심을 버리고 퇴고를 충분히 하라
3. 서술어가 꼬이지 않게 하라
4. 자신있게 표현하라.
5. 쓸데없는 곁말인 사족을 피하라
6. 쓸데없는 한자말을 빼라
7. 말을 줄이는 것이 내공이다.
8. 소유격, 명사형 표현은 솎아 내라
9. 말하는 것처럼 쓴 글이 쉽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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