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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미국대선 샌더스돌풍, 노무현돌풍이 떠오르다

 

  2016년 11월에 45대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출마 인사중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사람이 73세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입니다.

지난 2010년 물만 마셔가며 의사당에서 8시간 37분동안 연설한 분으로 유명하죠.


고소득층까지 포함하는 감세안을 연장할 경우 미국 경제와 중산층에게 미칠 영향을 설명하면서 부자감세를 반대했는데요,
이번에 무소속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중인데 돌풍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지난 30년간 신자유주의의 본산으로 자리잡은 미국에서 25년간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해 온 좌파성향이라는 점에서,
민주, 공화 양당체제가 뿌리깊은 미국에서 무소속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참으로 남다른 점이 엿보입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이 지난 4월 29일 공식 출마선언 이후 받은 후원금 천500만 달러의 대부분이 풀뿌리 개인의 기부라는 점에서,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 약 1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미국에 정치혁명이 필요하다며 대선후보로 나서 중산서민층과 젊은층 노동계등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거죠.

 

 

 


  물론 샌더스의원의 주장을 ‘경제적 포퓰리즘’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미국 금융과두기업의 탐욕과 중산층 몰락을 외면하는 미국정치를 바꾸려면 조세제도개혁등을 통해 극소수 부유층에 편중된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하는등 경제적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중산층몰락과 빈부격화에 따른 양극화로 점점 더 열악해지는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도 시사점이 큽니다.

 

지난 30년간 중산층이 몰락하며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지만 최고부유층은 수십배 부자가 되었고,
그 결과 1%가 미국 전체의 부 90%를 차지하고 있는 극심한 불평등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샌더스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샌더스의원의 돌풍을 보면서 2002년 노무현 돌풍이 떠오릅니다.
광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대된 돌풍의 결과로 노무현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거든요.


당시 직장동료를 비롯한 뜻맞는 이들과 희망을 공유하며 자발적 선거운동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2015년 한국의 암울한 현실을 보면서 한국의 샌더스가 누가 될지 기다리게 됩니다.

 

청년층은 일자리가 없고, 30대는 집값부담에 결혼과 육아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40대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과중한 압박감에,
50대는 노후준비도 못한 채 부모와 자식에 끼인 세대로 힘들어 하며 60대이상의 노년층은 절반의 빈곤에 허덕입니다.

 

 

 

 

  현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부패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으나 콘크리트 지지층에 기댄 정권은 정쟁에 바쁜 것이 사실인데요,
이러한 난국을 해결하려면 유능하고 비전있는 사람과 그를 선택하는 국민에 의한 '정치혁명'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가장 막강한 상황에서 샌더스의원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더스의원이 노구임에도 평생의 소신을 현실화시키려는 강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우리도 정권이나 계파에 아부하여 정치생명을 연장하려고 굽신거리기 바쁜 정치인이 아닌,
정치혁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펼쳐 국민의 고통을 해소시키려는 샌더스의원처럼 참신하고 개혁적인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일상화된 실업과 불황,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과도한 양극화 진행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구조적 악입니다.
부자는 가만 있어도 통장의 숫자는 올라가지만 대부분의 서민은 맞벌이로 일해도 계층상승은 커녕 먹고살기조차 힘듭니다.

 

최저임금인상조차 인색한 상황에서 실질임금이 줄어들고 있으니 서민의 삶은 팍팍할 수 밖에 없는 셈인데요,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치의 근본적 변혁이 필수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는 정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숙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정당과 정치인이라면 강력한 돌풍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실패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의 진정성과 애민정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보수나 진보의 울타리에 갇혀 기득권의 노예가 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할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인이라면
제 2의 노무현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미국 정치학자들이 뽑은 최고의 대통령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나타났더군요.
100년후에 국민이 뽑을 한국의 최고 대통령은 누구일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