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앞 도로변은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입니다.
살아있는 화석나무로 불리는 낙엽침엽수인데요,
가을에는 붉은 색을 띤 단풍이 지는 매력적인 나무죠.
아파트가 양쪽에 조성된 이후에 심어졌으니 얼추 20년 정도 되었겠네요.
바람에 흔들릴 정도로 가녀렸는데 세상풍파 잘 견디고 뿌리내렸으니 칭찬받을만 합니다.
굳이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과 비교할 일은 아니지요.
현재 그 모습, 그 자체로 충분하거든요.
어린 나무시절부터 쭉 지켜봤는데요,
굳건하게 성장하면서 주위의 새들을 품어주는 메타세콰이아를 볼 때마다, 나무같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사람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성장할수록 품이 깊어져 이웃과 세상을 보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테를 더할수록 탐욕이 커져 자신과 자신의 이익동아리에만 몰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해서 늘 고칠 것이 많은 세상이지만,
세상이 이만큼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같은 분들의 헌신이라는 점에서 정말 고마운데요,
나무도 주위의 생명을 품어주는 포근한 보금자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보기에 참 좋습니다.
특히 이 메타세콰이아는 주위에 사는 다른 동종의 나무들보다 품이 더 깊어 보입니다.
인근의 많은 참새와 비둘기들이 이 나무에 자주 와서 머물다 가거든요.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 보니 나무의 키와 외관상태가 가장 좋아보이더군요.
건강하고 풍성해 보이니 눈썰미좋은 새들이 찾아올 수 밖에 없겠지요.
오늘도 이 나무에는 많은 참새와 비둘기들이 찾아 옵니다.
나뭇가지에서 차분히 쉬거나 날개를 다듬는 새들을 마주 할 때마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되뇌이게 됩니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대로 모든 생명은 살려고 합니다.
그러한 생명들이 각자, 또 서로 연결되어 공생하는 과정은 단절이 아닌 연결임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생명에 충실하면서 이웃과 세상의 생명들에게 품을 내어주는 저 메타세콰이아처럼,
넉넉한 나무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요즘 마음에 아픔으로 담긴 대참사가 있죠.
거듭되는 대지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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