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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순간의 선택이 5년을 좌우한다

 

  요즘 귀에 수시로 내려앉는 단어가 메르스죠.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메르스사태를 보면서 큰 답답함을 느낍니다.

 

직장에서도 귀체온계로 체온 체크를 하면서,
공개된 병원에 다녀왔을 경우 반드시 보고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얼마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한 동료와의 대화내용입니다.


"공약이 마음에 들어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는데, 이렇게 못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는 그 공약은 현 박근혜정권이 이행했는지 물었습니다.

 

"안했죠, 기대도 안해요."

 

  자녀들은 메르스휴업으로 가정에 있고 부모는 직장에 출근하는 가정이 많은데요,
사람많은 곳에는 가지 말라고 자녀에게 수시로 전화하는 경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인터넷 댓글에도 관련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더군요.
나름의 이유로 선택했던 대통령의 무능을 지켜봐야하는 지지자들의 울분도 간혹 보이지만,
반면 세습공주도 아닌 선출직 대통령에 대해 과한 맹신을 가진 분들도 여전히 보입니다.

 

 

 

 

  매우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정상적인 민주국가라면 선출직 대통령이 무능과 부패, 무책임으로 국정수행에 지리멸렬할 경우에는,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고한 지지층이 있거든요.

 

이러한 국가적인 난국에서도 3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인다는 것은 세계토픽감으로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동독출신의 정치인 앙겔라 메르켈을 최초의 독일 여성총리로 선택한 독일 국민의 높은 식견에 부러움을 갖게 됩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부친이 누구냐가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졌는가라는 점을 독일국민들은 알거든요.

 

 

 

 

  정치인의 기본인 청렴검소함과 탁월한 능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3번째 수상직을 수행하고 있는 메르켈총리를 볼 때마다,
부러움을 느끼는 국민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정치인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선출되었을 때 위기관리능력과 리더십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국민의 책임입니다.
18세기 왕조시대도 아닌 21세기를 살아가는 민주국가의 국민이라면 그 정도의 식견은 가져야 좋은 정치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앞의 당선을 위해서 이행하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부류를 선택한다면 국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쁜 정치일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며 국민이 처한 일상을 공유하려는 메르켈총리같은 인물을 만나려면,
직장동료처럼 평소 정치에 관심은 없어도 최소한 인물을 볼 수 있는 식견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는 자신들이 선택한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국민들일 겁니다.
평화로워야 할 국민의 일상을 책임질 능력이 없는 정부를 선택한 것이 원죄라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마르공화국시절의 독일국민이 히틀러의 나치당을 선택한 것이 미련한 투표라면,
현재의 독일국민이 메르켈총리의 기민당을 선택한 것은 현명한 투표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국민이 변해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국민이 변하지 않고 선거철만 되면 알아서 표를 주는데 정치인이 굳이 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쁜 정치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번 메르스사태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순간의 선택이 5년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