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많이 해야 하는 말이지만,
가장 사용하지 않는 단어중의 하나가 행복이죠.
베에토벤의 월광 3악장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던중,
커피 하나 바꿨을 뿐인데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습관적으로 마셔오던 커피믹스를 카누미니로 과감히 바꿨거든요.
커피믹스를 마시면 뒷맛이 텁텁해서 늘 물을 마셨는데요,
설탕도 많고 식품첨가물도 많아 별로 좋지 않음에도 입맛따라 강남갔던 셈이지요.
며칠전부터 작고 귀여운 카누미니로 바꾸면서,
풍부한 향과 깔끔한 맛이 음악과 조화를 이루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또 하나의 행복을 추가하게 된 거죠.^^
흔히들 행복을 파랑새에 비유합니다.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아동극 제목이기도 한데요.
파랑새를 찾아 먼 곳을 헤맸지만 그 파랑새는 내 집에 있었다는 내용으로,
행복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깊은 의미를 가졌지요.
이처럼 행복은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장 가까운 내 가슴속에서 느끼면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얼마전 한 동료가 '자신은 별로 행복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 동료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기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창가로 데려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하늘에 몇 점 구름이 있어도 곧 흘러가죠. 때문에 하늘은 늘 푸르지요.
마음도 그래요, 저 하늘처럼 구름이 있어도 '이 또한 흘러가리니' 생각하면 행복할 수 있어요~'
그 동료가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하며 웃더군요.
옛말에 '웃으면 복이온다(笑門萬福來)'고 하며, 서양에서는 '웃음이 곧 명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한 유머강사들도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라, 그래야 웃을 일이 생긴다'고들 하죠.
오랜 불경기로 80만의 자영업자가 매년 폐업하고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의 가슴에는 근심이 가득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획기적인 대책이나 비전을 내 놓지도 못하여 고통은 온전히 국민들의 몫인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웃을 일을 기다리는 것은 '없는 손자 환갑나도'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먼저 웃어야 합니다. 힘든 현실을 극복하는 역설로 웃음이 더 필요한 시대거든요.
웃음은 삶의 긍정과 여유를 가져오는데요, 바로 행복의 외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행복은 내 가슴에서 파랑새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웃음은 파랑새를 부르는 것이구요.
미국의 가장 유머러스한 대통령이었던 링컨과 숙적 더글러스와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더글러스 : 당신은 두개의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입니다.
링컨 : 제가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상원에 나타났을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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