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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박정희 동상, 설치 반대한다


  박정희 출생 100주년을 맞아 동상설치가 논란입니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박정희동상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관계자는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동상을 기증 받는 행사를 열 것이며 서울시 심의절차를 통과하면 설치에 돌입한다‘고 합니다. 


4.2m에 중량 3톤의 청동으로 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애국애족 정신으로 일평생을 조국 근대화와 굳건한 안보 구축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통해 이 나라 국민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준 분이자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이끄신 부국의 업적과 유산을 남기신 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문제가 많음에도 가장 영웅화된 인물이 박정희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친일군부독재자라고 말하지만 일부에서는 반인반신의 영웅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본다는 점에서 맹인 코끼리 만지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박정희의 경우는 알려고만 하면 역사적 증거가 많다는 점에서 진실을 능히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양면성을 갖지만 박정희의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본질을 알 수 있는 인물입니다.

박정희는 화려한 변신력으로 최고 권력까지 획득했던 카멜레온같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일제시대에는 일제의 품에서, 독립후에는 군부쿠데타로 야심을 향해 달려온 인물인데요,

역사의 혼란기에 흔히 등장할 수 있는 반인반수의 탐욕적 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공산왕조는 전국 곳곳에 김씨일가의 동상과 우상화 시설물을 설치한 독재국가인데요,

만약 북한 국민들이 김씨왕조의 실상을 안다면 동상설치에 결코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민주화정신으로 무장된 국민들이 촛불혁명까지 성공시킨 나라입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박정희의 동상이 우후죽순 설치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만 박정희 고향 시민들이 원해서 설치하는 것 정도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번 박정희동상 설치논란을 보면서 미국 의회에서 발간한 프레이저보고서가 떠올랐습니다.


프레이저보고서란 ‘‘1976년 박동선의 코리아게이트 사건 발생후 조직된 미국 하원의 국제관계위원회 산하 국제기구소위원회(일명 ‘프레이저’ 위원회)가 도널드 매케이 프레이저 의원을중심으로 활동하여 1978년 10월 31일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말합니다.


현재 번역서도 발간되어 있는 프레이저보고서를 보면 박정희라는 인물을 알 수 있습니다.

박정희기념재단에서 주장한 내용과 실상이 얼마나 크게 다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책을 읽기가 어려운 분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일부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박정희 정권이 '돈이 흐르는 곳에서 어디든지 손을 벌렸고 협박과 갈취를 일삼으며 권력유지에 혈안이었다. 

그들은 권력을 잃으면 악행과 비리가 밝혀져 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악랄하게 반대자들을 억압하고 폭력과 협박을 통해서 정권유지를 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박정희가 스위스 은행에 조성했다는 비자금에 관한 의혹제기내용도 알 수 있습니다.

박근혜가 국정원 특활비를 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보도와 유사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박정희는 동상을 세워 기념할 인물이 아니라 단연코 경계해야 할 인물입니다.

시퍼렇게 눈을 뜬 민주시민이라면 동상 설치를 결코 찬성할 수 없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역사법정에서 처단받을 인물이 되살아나 현재와 미래까지 오염시켜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봅니다.

박정희 동상설치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는 그가 매우 부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는 명백히 과거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과거는 현재의 기반이며 현재는 미래의 창이라는 점에서 역사의 가치는 드높습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는 역사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녹아있다는 점에서 위중함을 느끼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