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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수명연장, 과연 좋기만 할까!

 

  얼마전 구글에서 '500세 시대'를 구현하려는 수명연장계획을 수립했다고 하더군요.


100세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500세라니 성경 창세기가 떠올라 미소짓게 됩니다.

 

인간이 수백년을 산다는 것,
지나친 수명연장이 과연 좋기만 한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70억이 넘는 인구로 포화상태인 지구를 돌아본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거든요.

 

더욱이 사회적 안전장치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장수, 특히 유병장수, 수명연장은 행복이 아닙니다.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아프더라도 오래 겪지않고 훌훌 떠나는 것이 마지막 행복이기 때문이죠.

 

같은 마음으로 9순넘은 노모를 뵐 때마다 늘 애처롭습니다.
수년전 발병한 치매와 고관절탈골로 거동이 불가능하시거든요.

 

이승과 저승에 걸쳐있는 가녀린 생명에 대한 연민에 가슴이 서늘해 지는 한편,
불편하심에도 자식 곁에 계시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지인들의 부모님들도 고령으로 다양한 질환을 겪고 계신데요,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를 넘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콜린 블랙모어 영국의료연구위원회 의장은 100세 시대 개막이 조만간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며,
의학의 발전으로 약 2050년 정도가 되면 120세까지 늘 것이라고 주장했더군요.


더 기막힌 일은 미국 버크노화연구소가 평균수명 500세 가능설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불로초를 열망했던 중국 진시황이 너무 빨리 태어난 것을 불행하게 생각해야 할 정도로 놀라운 수명이죠.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지구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는 인구증가를 볼 때 인간족의 수명연장이 지구에 축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인간 개인에게도 장수는 그 자체로 축복일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공개한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남성 68.26세, 여성 72.05세로 나왔다고 합니다.

 

 

 

  건강수명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말하는데요,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하는 기대수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남성은 77.20세, 여성은 83.66세인 점과 비교하면,
남성은 9년 정도, 여성은 12년 정도를 당뇨병, 고혈압, 암 등의 만성질환을 앓거나 생을 다한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이처럼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에 격차가 나는 것은 건강수명에 손실을 끼치는 만성질환이 주된 원인입니다.

보사연에 따르면 201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는 1인당 평균 3.34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고혈압, 관절염, 당뇨,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소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생로병사'의 터널은 태어난 생명이 밟아야 할 필연적 과정이라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단계를 뛰어 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생명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되고 아픈 생명은 연민입니다.
늙지도 아프지도 죽지도 않는 소설속 인간이 불행한 것처럼 말이죠.

 

태어날 때 만큼의 축복을 받으며 적절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