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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역사국정교과서 지지교수들, 양심의 내비게이션?

 

  최근 한국갤럽의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니 찬반이 팽팽하더군요.


20대 응답자 중 66%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지만 60세 이상 응답자는 61%가 국정교과서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다수 장고령층이 역사인식 미비로 비정상적인 사안조차 분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답답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는 고령세대가 아니라 젊은세대입니다.
고령세대의 무지와 단견이 국가를 혼란시키고 그들의 앞날을 막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젊은 세대에 의존해 노후를 살아가야 할 고령층이 젊은이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강행을 보면서,
유명한 역사학자 E.H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말이 자주 떠오릅니다.

 

국정화추진으로 국민의 시선을 정권의 무능과 부패에서 돌리게 만드는 동시에,
과거의 독재시대로 회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올바른 정권이라면 국민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과 같은 난국에
황당한 정책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작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의 강행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역사전공교수들이 국정교과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학자적 양심에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800여명의 회원을 가진 최대의 한국사연구모임인 한국역사연구회에서도 국정화반대결의를 한 반면,
지난 16일 전직 교육부 차관출신의 나승일 교수등 102명의 교수들이 국정화환영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나아가 "우리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국사학자들이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잇따라 집단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더군요.

 

국가현안에 대해 대학교수들이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은 민주국가라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일부독재국가에서만 시행하는 제도를 대학교수라는 이들이 찬성하는 것을 보면 극히 부자연스럽습니다.

다양성이 요구되는 민주주의 시대에 정부가 앞장선 국정화에 찬성이라니, 양심의 내비게이션이 궁금해 집니다.

 

 

 

 

국정화찬성교수들의 주장에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 있더군요.
"역사 교과서는 역사 교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정치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울러야 하고 집필진을 구성할 때도
역사 전공자들이 주축을 이루되 다른 전공도 참여해야 한다"

 

역사교과서 집필에 다른 전공의 참여는 보조적인 측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타전공자들이 역사국정교과서 찬성에 이어 집필거부까지 비판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더 황당한 사실은 역사국정교과서 지지교수들중 역사전공자는 겨우 6명이라는 점입니다.


역사국정교과서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와 집필거부까지 선언해야 하는 역사전공자들의 고뇌의 깊이를 모르는 타 전공교수들이

이렇게 분별없이 나서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부가 불러만 준다면 기꺼이 가겠다는 이들의 공개적인 선언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관련기사에 달린 수천이 넘는 댓글이 비판일색인 것을 보면 일반인들의 상식과 너무 동떨어졌기 때문일텐데요,
역사전공자들이 반대하는 국정화를 비전공자들이 찬성하는 것은 무지라는 말을 타고 부정의 강을 건너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강을 다시 돌아오려면 국력의 낭비와 시간이 소요되는 일임을 과거 유신독재에서 배우지 못한 것인지 무척 답답합니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과거 독재자에 아부해 온 국내와 세계의 어용학자들이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정규교육과정을 마치지도 않은 히틀러에게 아부하여 출세한 학자들에 관한 책을 보면서 정말 황당했거든요.

 

현 정권의 의도대로 국정역사교과서가 발행된다면,
최종 발행인이 교육부라는 점에서 정권의 뜻에 맞는 어용학자들만 집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용학자란 '권력자의 비호를 받고 그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그의 정책을 찬양하거나 정당화하는 학자'를 말합니다.

 

 

 

 

일제시대에는 천황에 충성하여 조국의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나가도록 선동한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삶보다는 권력자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악질적인 의도가 같기 때문이죠.

 

  단언하건대 박근혜정권의 역사국정교과서 추진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단순한 이념다툼이 아닙니다.
민주와 독재, 민족정기와 친일청산, 정의와 부정, 선진국과 후진국, 상식과 비상식, 미래와 과거의 세기적 대결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가도 부족한데 굳이 뒤로 가려는 정부의 의도를 뜻있는 국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