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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역사교과서 국정화, 유신교과서가 떠오르다

 

  박근혜정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기어코 역사의 마지노선을 건너겠다는 건데요,
10월이라 그런지 1979년의 10월 26일이 떠오릅니다.


종신독재를 꿈꾸던 박정희대통령에게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총을 겨눈 날이지요.

 

아침조회시간, 선생님으로부터 소식을 듣자마자 교실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학생들은,
마치 제 부모상을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온 몸으로 통곡을 했습니다.


급우들과 함께 울며 '이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까지 했었죠.

 

역사교과서에서 10월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배우고 그 수장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배워서,
어린 나이에도 대통령의 죽음을 기회로 북한이 쳐들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황당했던 그날의 사건들은,
1973년 4월 20일 박정희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대상자로 교육을 받아왔기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북한의 학생과 시민들이 김일성부자를 수령으로 떠받들며 그들이 죽었을 때 대성통곡한 것과 다르지 않은 거죠.

 

 

 

 

유신역사교과서에서 배웠던 지식들, 시험성적을 잘 받기 위해 달달 외워 머릿속에 저장했던 그 지식들,
1961년의 5.16군사정변을 구국의 행동으로, 종신독재를 위한 10월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라 칭했던 교과서의 내용들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비정상적인지를 사회에 나와 다양한 책을 접한 후 처음 알았습니다.

 

잘못된 교육에 대한 배신감은 올바른 교육과 올바른 역사에 대한 신념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그처럼 잘못된 과거를 재현하려는 현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절대 반대합니다.

 

  기가 막힌 사실은 이 정권이 추진하는 역사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라고 자칭한다는 겁니다.

 

 

 

 

올바른의 사전적 의미는,
'말이나 생각, 행동 따위가 이치나 규범에서 벗어남이 없이 옳고 바르다'는 뜻인데요, 정말 황당합니다.
역사를 집권자 개인과 가족의 구미에 맞추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때문에 이 지구상에서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는 나라는 북한, 방글라데시와 일부 이슬람국가외에는 없습니다.
후진독재국가, 특히 북한같은 비정상적인 독재국가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국정화는 이렇게 역사를 왜곡한다

 

종북은 '북한정권의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인데요,
민주주의와 공동선을 구현하려는 좌파에 친일 독재 추종자들이 엉뚱하게 갖다 붙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강행은 스스로 종북이라 자인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국정화를 채택한 후진독재국가중에서 북한이 가장 눈에 띄거든요.
북한 공산왕조를 뭐 따를게 있다고 고작 그런 걸 따라 하려는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편향적인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친일과 독재는 미화나 회피가 아니라 반드시 청산해야 할 부끄러운 역사라는 사실을,
산업화를 이룬 부분은 격에 맞게 다뤄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보다는 자파의 이익에만 몰입중인 현 정권은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단죄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