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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아파트에서 생긴 일 5 화 - 유기견 생포작전

 

  어느 아파트 경비초소에 인터폰이 울렸다
동 앞에 큰 개가 돌아 다녀 무서워 죽겠다는 거다.

 

경비반장이 현장에 가보니 진돗개만한 큰 개가 배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파트주민들은 대부분 작은 강아지를 선호하므로 무서울 만도 했다.


사나우면 주민을 물 수 있어 일단 개를 기절시킨 후 구청에 신고하기로 작전을 세웠다.

 

  한 낮 잠자듯 조용하던 아파트 단지가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어린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현장에 모여 들었고,

어른들도 좋은 구경거리인양 발걸음을 멈춰버린 것이다.

 

 

 

 

  경비반장의 지휘로 각 동의 경비원이 총동원되어 개 몰이가 시작되었다.
우연찮게 아파트에 들어 온 그 개는 당황한 기색으로 코너에 몰리기 시작한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되자 드디어 경비반장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총을 꺼낸다.
도둑에게 쏘면 바로 정신을 놓는다는 악명높은 가스총이다.


몇 년동안 아파트에 도둑이 들지 않아 허리 장식품 노릇하느라 고개숙인 가스총!
드디어 가스총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침을 꼴깍 넘기는 순간 ..... 방아쇠를 당긴다.

 

 


  기절을 했어도 몇 번은 해야 될 그 개가 멀쩡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충전된 가스가 너무 오래되어 완전히 굳어버린 거였다.

 

영문도 모른채 자기를 주연으로 찍고 있는 영화에 참여했던 개 표정이 압권이다.

"이 인간들, 뭐하는 거래"  덤덤한 표정으로 둘러 보더니 현장을 유유히 떠나 버린다.

 

경비반장과 조연으로 참여했던 무수한 주민들의 어벙한 표정을 뒤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