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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개장수의 소음, 개 파세요!

 

  얼마전부터 늙수레한 아저씨가 온 동네를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그 아저씨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고 다니면 동네 개들은 숨을 죽입니다.


양파나 참외를 가득 실은 트럭행상이 외치며 지나갈 땐 우렁차게 짖는 그 개들이 말이죠.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이 수용소를 지나갈 때 유대인들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지요.

 

'개 파세요~ 개 파세요~'

 

더위가 강해지면 질수록 온 동네를 계속 헤집고 다닐 이 소리!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울컥해서 듣다가 더위먹을 그 소리!

 

  무더위가 기를 세우면서 자주 들리는 그 소리는 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아픔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최악의 소리거든요.

 

 

 

 

  누군가는 보양식으로 먹겠다고 식탁위에 올리겠지만,
그래서 저런 아저씨들이 개를 사려고 하겠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은 그저 고통입니다.

 

오늘도 동네 길을 걷다가 뒤에 철장을 매달고 달리는 오토바이를 만났습니다.
순간, 아직도 이러한 분들이 대도시 동네까지 나타나는 우리나라가 새삼 낯설어 지더군요.

 

죄는 마음으로도 짓지 말라고 했는데요,
그 오토바이 바퀴에 구멍이나 나라고 마음이 먼저 욱하데요.

 

같은 동네에 사시는 지인분도 그 오토바이를 만나서 떠오른 첫 생각이 욕이었다네요.
얼마나 빌어먹어야 저런 일을 하냐고 하셨다죠.

 

 

  다행히도 오토바이에 매어있는 철장에는 개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구겨져 있어야 할 공간에 한 마리라도 있었다면 더욱 울컥했을 거예요.

 

 

 

  생계를 위해 개를 사려는 저 아저씨를 그만 욕하고 싶습니다.
매일 꼬리쳐 온 강아지를 배신하고 돈과 바꾸는 사람들도 그만 욕하고 싶어요.

 

21세기 현재, 전세계에서 개식용을 하는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대한민국뿐이에요.

 

이젠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만큼 했으면 이젠 끝내도 되지 않나요!
육식이 건강에 안좋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개부터 식탁에서 내려 놓으면 안되나요!

 

예전에 구상했던 '개식용금지법'이 하루빨리 입법화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1/12/27 - [강아지/애견법규] - 개식용 금지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