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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어버이 연합' 회원인 이웃 할아버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그런 점에서 각종 시민단체에 개인의 의사에 따라 참여해서 활동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수년전에 가입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이전에는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동해 보니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시민단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나 기타 기관의 보조에 의존하기 보다는,
회원의 회비로 운영하면서 가끔 뜻있는 시민의 기부를 받는 '순수성'에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회원의 경제적, 정신적 지지가 시민단체 운영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산이 되는 거죠.



  문제는 자생적이어야 할 시민단체가 간혹 관변단체등에 의해 의도를 갖고 설립되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주로 민주주의 후진국이거나 군부독재국가에서 악용하는 방편인데 순수한 시민운동에 대한 모독이라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전쟁을 치르고 아직도 좌익이니 우익이니 이념분쟁을 벌이는 나라에서,
관변류의 냄새를 풍기는 시민단체가 활동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박정희를 추앙하는 노인들로 구성된 어버이연합은 전형적 분열지향의 행동유형을 보이고 있어,
시민단체이름을 빌린 노인들의 과격하고 불법적인 행동이 시민들의 마음에 간혹 불편을 느끼게 합니다.




  때문에 아파트 옆 라인에 사시는 이웃 할아버지가 '어버이 연합'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에는,
그렇게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노인들의 정신상태를 의심한 경우까지 간혹 있었습니다.

이웃 할아버지는 평소 성실하고 이웃에 친절하며 경비일을 하실 때는 맡은 의무를 다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렇듯 일상에서 조금의 문제도 없던 분이 단체의 이름으로 과격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깝더군요.




  시민단체가 순수성을 잃어 버리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잃게 되므로 오랜 세월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가장으로, 또 국민으로 평생 성실하게 살아오신 글자 그대로의 어르신들을 말년에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겠죠.
앞에 나서서 활동하는 노인들보다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독일의 나치스 정권에 협조했던 사람들도 가정에서는 더할 수 없이 자상한 가장이었지만,
조직에 들어서는 순간 '단체의 그늘'에 숨어 잔인성의 화신으로 돌변했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력이나 과격성은 어떤 국민에게도 지지받기 어려우니 평화로운 공존의 방식으로 활동하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