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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아파트에 나타난 유기견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보면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개(시츄)를 식용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죽은 개를 땅에 묻어 주겠다며 받아서 잠시 묻었다가 다시 파서 가져가는 또 다른 장면은 경악 그 자체죠.

 하지만 현실의 아파트 경비원들이 영화속 경비원처럼 그러한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영화속에서는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취사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현실의 지하실은 중요한 설비가 설치된 구역이므로 경비원도 순찰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장소입니다.





  아파트에 유기견이 나타나면 관할 관청에 연락해서 포획해 가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처리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포획된 유기견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동정심많은 사람은 그렇게 조치하기가 어렵습니다.

  경비원이 유기견을 잡아서 데리고 있다고 인터폰으로 연락해 왔을 때도 그랬습니다.
마침 부녀회 총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분은 평소에도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성품의 소유자셨죠.
인터폰 내용을 알게 된 그 분은 유기견의 상태가 상당히 더럽다는 말을 듣고는,
선뜻 '목욕부터 시킨 다음에 주인을 찾아 주자'고 제안하시더군요.




  그 분과 경리직원이 갑자기 목욕을 당하게 될 유기견에게 달려가고 한참 후, 모두 끝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목욕을 끝내고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아파트 윗쪽 주택가에 사는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줄이 풀어져 돌아다니다가 아파트에 잠임해 온 순간 경비원에게 잡혔던 거죠.

무사히 가족에게 돌려보냈을 때 이 일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의 마음은 매우 유쾌 상쾌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에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들어온다면 거의 근처 주택가에서 오는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단지내에서 유기견을 만나면 가능한 잡아서 안전한 곳에 묶어 둔 다음 가족을 수소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업무에 바쁠 수는 있겠지만 '불쌍한 생명 가족찾기'라고 생각하면 시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자치단체에 연락해서 잡아가라고 요청하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