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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조계종 언론탄압, 뉴스타파 보도 충격


  지난주 뉴스타파에서 ‘조계종 총무원 600일 탄압’을 방송했습니다.


조계종은 통계상 신자가 가장 많은 불교에서도 최대 종단인데요,

600여일동안 불교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민주화와 종교개혁에 앞장서온 명진스님을 제적처분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불교언론에 광고중단과 취재거절등 탄압까지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들이 부처님의 진정한 제자인지 아닌지 부처님은 이미 아시고 계실 겁니다.

인과응보에 따라 지은 죄에 합당한 천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속세에 머물고 있는 민주시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독재 만행에 경악하게 됩니다.


세상만물에 대한 자비는 고사하고 같은 스승을 신봉하는 제자를 종단에서 제적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다는 이유로 언론탄압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조계종 총무원의 언론탄압에 대해 일반언론들이 숨죽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털 검색을 해 보니 뉴스타파외에는 어느 언론도 기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지 않았거든요.





 

언론기득권의 거대한 강에 조그마한 돌이라도 던지면 장마철 모기떼처럼 덤벼드는 그들이,

불교계 언론이 600일동안 탄압받고 있음에도 성원은커녕 관심조차 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그들은 목탁의 의미를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사회가 부패하면 종교도 부패하고 종교가 부패하면 사회가 더 부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인 비정상을 정상으로 몰상식을 상식으로 돌려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번 뉴스타파의 조계종 총무원에 관한 의혹보도를 보니 불교개혁이 시급해 보입니다.

일반 종교처럼 불교도 더 이상 속세를 떠난 종교가 아닌 현실 밀착종교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를 포함한 종교계는 부패권력에 대한 지지 및 신도 동원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적폐청산의 과정에서 어느 종교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종교인 비과세등의 특혜유예를 포함해 어떤 특권도 단지 종교라는 이유로 허용되면 안됩니다.


종교가 선 이후 예수와 부처등 스승을 팔아 호위호식했던 인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저술한 도스토옙프스키의 말이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예수가 오늘날의 부패한 교회에 나타난다면 수도사들이 그를 쫓아낼 것이다’





  광야에서 금식기도하던 예수님과 해탈정진하던 부처님의 낮고 처절한 수행자세에 비해,

그들의 제자라는 일부 종교인들의 얼굴에서는 개기름 낀 거만함이 느껴질 뿐입니다.


부패하고 오만한 권력을 주권자로 거듭 깨어난 국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몰아낸 것처럼,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는 깨어난 신자들의 힘으로 자발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하되 사회의 정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며 견제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진정한 종교의 의미는 심신정화를 위한 개인수양이나 복덕을 위한 기도에도 있겠으나,

일부 종교인처럼 정치의 흙탕물을 더하지 말고 정화의 마중물이 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조계종의 언론탄압은 일체만물에 대한 대자대비를 설파하는 교리에 맞지 않습니다.

위대한 스승의 얼굴이 부끄럽지 않도록 제자라는 자들의 깊은 자성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