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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지혜 없는 노년은 추하다


  작년 10월부터 박근혜탄핵이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박근혜일당이 저질러 온 국정농단행태를 보면,

박근혜는 즉시 구속되어 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로 죄악이 넘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여론전을 펼치며 버티는 몰염치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러할 때일수록 깨어있는 국민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최순실게이트처럼 잘못이 명확한 사건에도 찬반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민주사회에서 개인과 집단의 의견을 집회에 참여하여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문제는 장노년층이 거의 대부분인 박근혜 탄핵반대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평화롭게 촛불집회를 하는 일반시민과 달리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 손에 흔들며, ‘계엄령 선포’ ‘국회 해산’ ‘특검해체’라는 비민주적인 구호를 일관되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진실은 익히 알려져 있기에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겁니다.

다만 노년이 가져야 할 삶의 경륜이나 지혜를 엿볼 수 없다는 점에서 깊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대처하는 정신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과거 농업이 국가기간산업이었던 시절 노인, 즉 어르신은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경험을 자손에게 가르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스승이었고,

힘든 삶속에서 얻은 지혜를 가졌기에 후손들이 힘들 때 정신적 요람이 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평생 한번 겪기도 어려운 대변혁을 여러 번 겪어야 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수십 년전 과거의 경험은 금방 퇴색되어 변하는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때입니다.

때문에 시대의 뒤안길에 선 노인이 예전처럼 존경을 받기란 매우 어려워진 셈이죠.





  세태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할수록 지혜로운 노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특정세력의 선동에 휘말려 진실과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노인들을 보면,

비루한 행동이 노인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관변단체가 집회인원을 동원하면서 일당을 지급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노인층의 빈곤률은 OECD 1위이며 노인자살률 또한 1위입니다.

노인세대의 압도적 지지로 권력을 잡은 보수무능정권의 몰염치한 민낯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당은 생계에 도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분들이 일당을 받고 집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노년이 가져야 할 품격과 지혜가 없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는 있겠죠.





  환경과 영양, 의술의 발달로 100세 장수를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제력이 높다거나 지식이 많다고 해도 지혜가 없으면 장수가 결코 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디오게네스처럼 통속에 살 정도로 재산이 없어도 알렉산더대왕보다 더 행복할 수 있고,

전국을 통일한 중국의 진시황처럼 불로에 대한 탐욕만 일삼다 객사하게 된 사례를 보면,

지혜의 있고 없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제 아파트 이웃처럼 70살이 넘은 노인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공자는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하여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70살이 넘으니 어떤 행동을 해도 실수가 없었다는 건데요, 

성인이 아니라 어렵겠지만 일반인도 꾸준히 노력하면 가능하리라는 희망은 가져야겠죠.


또한 젊은이들이 자신을 볼 때 추한 늙음이 아닐 수 있도록 부정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탐욕에 휘둘리고, 거짓에 이용당하는 지혜없는 노년은 슬프도록 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