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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모란시장, 개식용관련시설 철거 환영


  대형마트와 다른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이용하는데요,

어쩌다 개식용 좌판과 마주치게 되면 즉시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간혹 소, 돼지와 개가 뭐가 다른가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장 큰 차이는 소나 돼지를 반려동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사는 사람들은 없다는 거죠.

때문에 천만 반려인 시대에 개식용은 가장 큰 오욕입니다.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로 난국인 요즘 반가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개식용의 본산인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보관·도살 시설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모란 가축시장상인회가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인데요,

구습타파를 위해 노력해 온 이재명시장에게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이번 성남 모란시장의 개식용관련 시설철거는 개식용 금지의 시작일 뿐입니다.

22개 해당업소 가운데 15곳이 참여했기에 미참여업소의 반발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자진정비로 '살아 있는 개' 판매는 중단되나 개식용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령에 개는 가축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기에,

앞으로도 모란시장에서 개식용 판매행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가 동물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개식용금지라는 점에서 국내 최대 개식용시장인 모란시장은 변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개식용의 본산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까지 알려진 전통시장이었으나,

시대가 변한 지금은 부끄러운 오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계속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악습을 타파하기 어려운 것은 찌든 때처럼 그 나름의 시간이 쌓여져 있어 그럴 텐데요,

노예제 폐지가 대세인 시대에 노예상인이 생존권을 주장하는 것이 구시대적이었던 것처럼,

구시대의 악습에서 벗어나 동물선진국으로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순리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에 걸맞는 반려동물문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나아가 개식용으로 생계를 해결해 온 상인들에게는 적정보상 및 전직도움이 필요합니다.

해당상인들에 대한 지원과 병행하여 개식용에 따른 소음과 악취, 혐오관행에 대해서는

동물보호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시민들의 적극적인 민원제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행동하지 않는 이상은 그림 속의 떡일 뿐 이상이 저절로 현실이 되지 않습니다.


사회가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마음의 울타리에서 나와 직접 행동할 때 가능합니다.

그 행동이 하나하나 모아져 거센 물결이 될 때만 현실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개식용, 천만 반려인 시대에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언제 가능할지 의문이었는데요,

모란시장 개식용판매업소의 자진철거를 보면서 그나마 희망을 느낄 수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