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하버드대 교수 및 저술가, 정치인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정치학자입니다.
군사 및 비교정치학에 관한 저서들을 여러 권 집필했으며 카터 행정부시절 현실정치에도 관여했었죠.
1996년에 출판된 이 책은 문명사적 관점에서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냉전 종식후의 세계를 기독교, 중국, 아프리카권, 아랍등으로 나눠 향후 이슬람세력과 중국의 부상을 예상합니다.
국제 갈등의 중심축을 서구 세계와 서구의 문화적 지배에 저항하는 비서구 세계 간의 대결로 단정한 것입니다.
근대화는 하지만 서구 문화에의 동화를 거부하는 이슬람과 유교 문명권을 서구 문명의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했지요.
충돌은 이념이나 경제적 요소보다는 종교, 언어, 역사, 조상등 문명적 요소간의 충돌에서 비롯된다는 거죠.
그는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일본등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웃 국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특히 현정권의 철학과 비전결여로 준비태세가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자의 확신있는 예상대로 중국이 동아시아의 패권 국가가 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보이지요.
강대국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상황,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염려가 떠오릅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새로운 패권국가로 부상하는 것은 미국의 중요한 정책목표와 상충되기 때문이지요.
왜냐하면 저자의 주장대로 미국과 중국이 간혹 벌이는 정치경제적 갈등의 밑바닥에는,
향후 동아시아의 세력 판도를 둘러싼 양 강대국의 근본적 대립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 시점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정되는 분쟁위험지역은 한반도라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냉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의 유산이 한반도거든요.
때문에 개인간의 관계처럼 이익에 따라 세력관계가 빠르게 변하는 국가들간의 관계를 주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명언처럼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예전에 비해 이념 대립은 감소추세에 있지만 숨겨둔 지폐처럼 이념을 들먹거리는 수구세력이 여전합니다.
헌팅턴은 한국과 북한의 관계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벌일 확률은 낮다고 보지만 글쎄요~
서구중심의 문명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한번정도는 읽어 볼 만한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한 두 세대만에 산업화에 도달한 농경사회다.
한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등 고속성장을 해 온 나라들을 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난다. 그것은 종교의 부상이다.
과거의 관습과 종교는 이제 사람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는 왜 여기 있으며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차원높은 설명을 갈구한다.
이것은 사회에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는 시기와 무관하지 않다.
- 리콴유
'자유인 >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철수의 서재 (0) | 2012.09.05 |
---|---|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2) | 2012.09.01 |
장준하 평전 (4) | 2012.08.28 |
다른게 나쁜건 아니잖아요 (0) | 2012.08.23 |
대통령의 조건 (0) | 2012.08.08 |
무소유 (0) | 2012.08.01 |
찰스와 엠마 (0) | 2012.07.27 |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 (0) | 2012.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