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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박근혜탄핵, 박정희우상화 단절의 시작점이 되어야


  2017년 3월 10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날이어서가 아니라,

이날이 박정희 우상화 단절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은 "박근혜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파면 선고의 이유를 밝혔고,


공안검사 출신의 안창호 재판관은 "이번 사건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파면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보충의견을 밝혔습니다.


즉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국민이 권력과 헌법의 원천임을 명백하게 천명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정희 우상화 단절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박정희를 근대화의 영웅으로 우상화하며 많은 동상을 세우는 것도 모자라 국민의 세금을 우상화사업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학계에 익히 알려진 것처럼 박정희는 만주국 장교로서 친일파이며 공산주의자였고,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합법정부를 뒤엎은 군사독재자일 뿐입니다.


박정희집권시의 경제부흥은 박정희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전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기적이었다는 점에서 그 공을 박정희에게 온전히 돌리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탄핵결정전후 박근혜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의 시위현장을 보면서 경악한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애국보수라 자칭하면서 태국기와 더불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까지 들고 다니는 것도 기괴했지만,

박씨일가를 북한의 김씨왕조처럼 우상화하는 행태와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주민은 민주주의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으나 대한민국 국민은 그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군사독재를 극복한 민주화의 역사를 이번에 다시 만들어 낸 위대한 국민이라는 점에서,

박정희 부류의 독재자가 계속 우상화되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가 대통령까지 된 것은 업적이 고평가된 아버지 덕분일 것입니다.

속칭 ‘박정희 향수’때문일 텐데요, 질 낮은 향수, 이제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때입니다.


박근혜 탄핵결정을 계기로 반민주적인 박정희 우상화는 속히 단절되어야 합니다.

박정희의 생가등 관련지역에서 박정희 우상화를 계속 하겠다면 세금사용은 절대 안됩니다.

우상화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하겠다면 자유의지를 존중해야겠지요.





  단언하건대 박정희는 영웅도 위인도 아니며 탐욕에 빠져 부하에게 총살된 인물일 뿐입니다.

청렴한 사람이 그 어려운 시기에 딸 같은 여성을 끼고 양주를 마시기는 불가능합니다.


언론검열로 지나치게 과포장된 박정희의 민낯을 명백하게 밝히는 작업도 필요해 보입니다.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인물의 공과는 국민앞에 철저하게 밝혀지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어둠에 감춰진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탄핵결정이후 여론조사에서는 80%가 넘는 국민들이 파면을 잘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헌법수호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한 헌재의 결정에는 90%이상 승복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과거 왕조시대에도 ‘민심은 천심’이라며 현명한 성군들은 늘 민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의 원천인 국민 절대다수의 의견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국민, 국가통합을 위해서 소수의견에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정의와 부정,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을 이념대결로 악용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에게는 ‘더 이상 허튼 짓 말라는 국민의 경고장을 발부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