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물론 동네슈퍼마켓에 가면 판매중인 생수들을 항상 볼 수 있습니다.
더울 때는 아이스크림과 별도로 작은 생수병을 들고 다니며 마시는 모습도 일상이 되었구요.
가정에서는 잘 정수된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음에도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는 현실에서,
공기와 더불어 생명에 필수적인 '물' 이라는 공공재가 상품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 생수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습니다.
세계적 수자원 전문가인 피터 H. 글렉이 저술한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을 마셨거든요.
저자는 공공재인 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본주의 시대 최고의 상품으로 위치했는지를 추적합니다.
다양한 자료와 사막에 위치한 유명 생수업체들의 공장을 직접 견학하면서 생수를 어떻게 취수하고 제조유통하는지,
그러한 생수가 가진 모순은 무엇인지등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치며 생수산업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수라는 제품이 나오기 전의 식수, 수돗물의 역사부터 발달사, 이후 전망까지 보여 주면서
물에 관한 문화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세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읽는 재미도 크더군요.
문제는 광고의 반복적 이미지에 각인된 소비자들이 깨끗하다고 믿고있는 생수가 과연 그런가 하는 점이죠.
취수원을 고갈시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며, 유통판매과정에서 세균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생수입니다.
고인 물이 썪는다는 것은 굳이 과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미 진리거든요.
더불어 저자가 제시하는 생수산업 마케팅의 다양한 사례, 실체를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약장사도 그런 수준은 아닌데, 그들은 태연히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고 소비자들은 열고 있는 거죠.
이러한 생수의 취수원, 영양가, 안전성, 청결함은 국가의 책임회피로 검증된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그러한데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생수관리를 더 철저하게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때문에 생수가 수돗물의 대안은 절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몸에 좋은 깨끗한 물을 저렴하게 마실 권리는 신선한 공기를 무료로 마셔야 하는 권리와 동일합니다.
2003년 물 연구 업적으로 맥아더 펠로십을 받은 저자는 거의 생수를 마시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곁에 수돗물이 없어 마실 수 없는 경우외에는 굳이 생수를 마실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의 경우 생수산업은 국가에서 육성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국가는 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거든요.
국민들 또한 수돗물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개선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물은 생명발생의 원천이며 생명유지의 필수요소죠. 성인의 경우 체내 수분비율이 55-60%정도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물이 산소와 같은 공공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수시장 확대는 곧 수돗물 불신으로 이어져 더 비싸고 불안전한 물을 사먹어야 되는 상황이 오거든요.
생수가 정말 안전한 물인지, 감춰진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한다고 봅니다.
물을 마셔야 사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상식이 바뀝니다.
※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수돗물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법
1. 수도꼭지를 열어 수도관에 고여있던 물을 2분쯤 흘려 보낸 후 물을 받습니다.
2. 받은 물을 20-30분간 깨끗한 공간에 둡니다. 염소등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면서 냄새가 사라집니다.
3. 플라스틱병보다는 유리병이나 사기그릇에 담아 마십니다.
4. 취향에 따라 녹차나 레몬을 넣어 마십니다.
5.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도 더 청량하고 세균번식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6. 더 안전하게 먹고 싶다면 주전자 뚜껑을 닫지 말고 팔팔 끓입니다.
옥수수나 결명자 차 낟알을 넣으면 중금속을 흡수해 주므로 더 좋습니다.
7.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온수는 녹물이 나올 수 있으니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8.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수돗물 수질검사를 지자체 수도사업소에 의뢰하세요, 공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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