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건강채식

송년회, 고깃집 벗어나기

 

  주위 동료들이 송년회에 관해 대화하면서,
어떤 고기를 먹을지 의견을 나누더군요.

 

우연히 듣다가 가슴이 참 답답해 졌습니다.
식습관에 각인된 고기선호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포털을 보니 송년회에 대한 재미있는 설문결과가 나왔더군요.


8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2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송년 회식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송년회 술자리 최악의 매너가 ‘억지로 술 권하기’로 조사되었거든요.

 

평소 회식이나 송년회에서 억지로 술 권하는 사례가 참 많은데요,
그보다 더 흔히 벌어지는 일은 모임장소는 거의 고깃집으로 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저처럼 소수의 채식선호자는 다수의견에 따라 할 수 없이 고깃집으로 가야 합니다.
먹지 않는 고기를 불판에서 대하는 안타까움을 되새김할 각오는 필수지요.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연구소에서 한국인의 육식 증가가,
최근 약 50년 사이 세계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실뱅 보노무 프랑스 해양개발연구소 연구원이 세계 176개국을 대상으로 1961년부터 2009년까지 100여개 식재료 섭취량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였는데요,
한국인의 육식 증가는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식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더군요.

 

이러한 조사가 아니라도 일상적인 한국인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충분한 육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모임만 하면 습관적으로 육식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죠.

 

 

 

 

  육식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육식의 유일한 문제는 맛을 돋우어 사람들로 하여금 과식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육식이 비만율 증가 및 대장암등의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발병율을 높임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육식양이 증가하면 가축이 먹을 사료용 곡식경작도 증가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하게 되거든요.

 

 

 

 

  이미 목축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교통수단 배출량을 넘어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 점에서,
육식줄이는 식습관으로의 변경이 자신의 건강은 물론,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미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력은 육식을 줄이는 것'
이라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

 

 

채식부페와 함께 했던 카라 송년회


지구환경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육식을 줄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송년회부터는 고기를 억지로 권하는 풍토가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왜 내가 하면 안되는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되거든요.

 

담소를 곁들인 소박한 음식을 나누며,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설레임을 함께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