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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야당, 변해야 산다

 

  최근 발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를 주목하게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취임 후 가장 높은

43%를 기록한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2주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지난 6월 4일의 지방선거결과가 사실상 야당의 패배라는 점에서,
비록 소폭이지만 야당 지지도 상승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지 못했음에도,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갖고 있는 국민들의 염원이 지지도상승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거든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세월호 참사 직전에는

28%까지 하락했지만 선거결과를 보면,

박근혜마케팅이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콘크리트지지도는 여전히 강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세월호 사고수습미흡과 소통미흡, 인사부실등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정권임에도,
나아가 친일, 반민족적 역사관을 가진 후보를 국무총리에 지명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지층의 결집도가 상당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거죠.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이 나아갈 길은 과거의 지리멸렬함에서 빨리 벗어나 진열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당직자에 대한 탕평인사는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계파와 보수의 프레임에 갇혀 거시적인 시각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지금,
야당이 참신한 개혁정신과 통찰력을 갖출 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시기거든요.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다수의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권후보의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당선된 점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이 나아갈 길은 교육등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개혁과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잔여 임기가 3년 6개월이나 남은 박대통령의 불통은 국가를 위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국가의 대표자가 국민을 외면하고 보고싶은 곳만 보는 것은 본인과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죠.

 

현재 청와대는 국민이 거부하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기어코 처리할 기세입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주국가의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국민을 보고 국민과 함께 가려는 자세가 필수라는 점에서,
겸손함의 상실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독일의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당이 제1당이 아니었음에도 힌덴브르크에 의해 수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리멸렬한 정당 정치인들의 자리다툼과 근시안적 탐욕을 이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계파의 이익이 우선일 듯 하지만 역사의 시각에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야당이 변해야 산다는 것입니다.
집권당의 만용을 확실히 견제하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수권정당이 되려면 야당, 확실하게 변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대를 안고 정치계에 입문한 안철수의원이 내건 최고의 가치가 '정의'라고 하더군요.

정의로운 사회란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관피아등의 부패세력이 누리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기득권자만 편한 시장만능주의적 강제가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공동선이 자리잡은 사회이어야 할 것입니다.

 

안철수와 김한길 두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시한 최고의 가치가
'정의와 공공성을 핵심으로 하는 참다운 민주정치' 라고 한다면 그 점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기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러한 시대는 여전히 멀리 있다는 점에서,
국민이 감동하는 정치,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정치를 펼쳐 주길 기대합니다.

 

정의가 평화롭게 흐르는 강에서 시원한 멱을 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