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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역사속에 사라진 직업들

 

  과거 유럽인들의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지금은 사라진 24가지의 직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하엘라 비저의 글과 이르멜라 샤우츠의 삽화가 함께 어우러져 읽는 과정이 참 즐겁더군요.

 

두 사람은 구할 수 있는 많은 고문서와 소설, 그림등 다양한 자료를 2년동안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들이 정리한 24가지 직업중 오늘까지 남아있는 것은 넝마주이, 양봉가, 사형집행인 정도입니다.

 

이동변소꾼, 개미번데기수집상, 유모, 오줌세탁부, 커피냄새탐지원, 촛불관리인, 말장수, 모래장수,
지하관우편배달부, 가마꾼등등...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부 유럽의 과거 생활방식과 독특한 문화사를 알게되는 과정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어서 하인들이 요강을 들고 다녀야 했다는 것은 전설이 아니거든요.
그 뿐인가요. 산책이나 대화중 뇨의를 느끼면 주위 숲속에 들어가 해결하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거리가 화장실이라 비가 내리면 온 시내가 악취와 떠다니는 불순물들로 가득했다네요.

 

위의 직업중에서 갑자기 사라진 직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업은 사회변화가 그 직업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존재하다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업은 본인과 가족의 생계수단이었으므로 찾는 사람이 없다면 존재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혜안처럼 사회가 급속하게 변하면 그러한 변화속도에 적응할 수 없거나,
시대에 어울리지 않거나 불필요한 직업들은 사라지게 되고 그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게 됩니다.

 

직업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강을 따라 흐르는 모래와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존재 근거가 사라지면 바닥에 가라 앉거나 어디론가 흘러 가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죠.

 

 


현대사회에 와서 예전보다 더욱 생겨나고 사라지는 직업들을 보면서 거대한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사라진 직업들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 풍자를 담은 삽화를 보는 재미가 매우 큽니다.
역사책이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쉽게 서술되어 있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기 좋습니다.

 

 

 1568년 독일 교과서에 실린 내용

 

선생이 한 학생에게 말했다.

 

"네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을 때까지 한 일을 순서대로 말해보렴.
얘들아!  친구말을 잘 듣고 본받도록 해라."

 

"나는 잠에서 깨 침대에서 내려왔어요.
그리고 옷을 입고 양말과 신발을 신었지요.


그 다음엔 허리띠를 풀고 벽에 오줌을 누었어요.
이어서 양동이에 찬물을 받아 손과 얼굴을 씻은다음 수건으로 닦았어요."


 실내화장실도 없고 공중화장실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던 그 시대의 생활상이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