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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헝그리 플래닛, 칼로리 플래닛

 

  '중국인은 네 발 달린 것은 책상빼고 다 먹고 두 발 달린 것은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죠.
또한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듯 음식은 삶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동안 음식을 다룬 책은 참 많았지만 두 권의 저자인 이 부부의 책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2008년에 '헝그리 플래닛'이 출간된 이후 후속작으로 '칼로리 플래닛'이 출간되었습니다.


수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나 가족이 먹는 음식을 앞에 진열해 놓고 사진을 찍어 글을 덧붙인다는 아이디어는 참 새롭거든요.

 

  두 책은 저자도 같고 음식에 대한 저자들의 가치관이 공통으로 반영되어 있어 더불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굳이 출간 순서에 맞춰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자유롭게 마음이 정하는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되거든요.

사진작가 피터 멘젤과 방송 프로듀서이며 작가인 페이스 달뤼시오 부부의 두 책은 읽을수록 놀랍습니다.

 

 

 


  세계 여러 민족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음식에 담긴 애환이 멋진 사진들과 글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주인공들이 잘 만드는 요리법까지 안내하고 있어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요리책입니다.

 

장마다 음식과 환경, 건강등에 대한 유명저술가들의 에세이가 포함되어 있어 사색의 단초를 제공하며,
이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매우 재미있습니다.

 

'헝그리 플래닛'은 24개국 30가족의 일주일치 음식을 앞에 두고 가족 사진을 찍었고,
'칼로리 플래닛'은 하루치 음식을 앞에 두고 전 세계 80인의 주인공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책 한 쪽에는 그 사람이 '어느 하루'에 먹는 음식에 대한 칼로리가 상세하게 계산되어 있으며,
책 순서는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칼로리 플래닛' 끝 부분에 저자 두 사람의 하루 음식과 칼로리, 포즈까지 나와 있어 재미있더군요..^^

 


 

  보는 순간 예전에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꼭 출연했던 생각이 나서 미소가 떠올랐죠.

사진 한 장이 수십줄의 글보다 깊은 감동과 사색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사진들이 그렇습니다.

 

 '음식'에 담긴 지구 자원과 한계, 빈부의 과도한 편중이 개인과 사회문제로 발전되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현재 지구촌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과 개인, 가족들의 식생활을 리얼하게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죠.

저개발국 아프리카 국민의 먹거리와 선진국 국민들의 먹거리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점을 느끼게 됩니다.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지만 지구생태계에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저개발국 사람들의 먹거리와,
과식으로 질병은 물론 무수한 쓰레기 배출로 지구생태계에 위협적인 선진국 사람들의 먹거리들 말이죠.
더불어 사는 지구촌, 지구 생태계와 자신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절제가 절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20세기말 환경단체 '월드와치'는 인류역사상 최초로 식품과잉 섭취인구가 결핍인구보다 많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해가 갈수록 개선되기는 커녕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최빈국을 제외한다면 오늘날의 세계는 체중부족보다는 비만인구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비만과 당뇨, 심혈관질환이 부자나라에서는 이미 국가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저자 두 사람은 지구상의 많은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읽어 본다면 개인과 지구촌이 별개가 아닌 한 몸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떤 일이든지 보아야 알게 되고 알아야만 느껴서 행동할 수 있는데 먹거리나 환경문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책은 현재 지구촌 먹거리의 현 주소를 제시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북반구에서는 과식으로 다이어트를, 남반구에서는 빈곤으로 연명하는 지구촌의 모순을 해결해야 합니다.
'헝그리 플래닛'과 '칼로리 플래닛' 두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변화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촌 오키나와 사람들의 교훈 ' 하라 하치 부' 즉 배가 80% 만큼 부를 때까지만 먹는 습관을 갖고,
해산물에 대한 인간의 과욕으로 해양 생태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헝그리 플래닛' 중 환경학자 칼 사피나의 에세이에서

 

"우리 몸의 70%가 물이고 지구 표면의 70%가 물이다.
우리의 몸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눈물을 맛보면 이러한 관계를 실감할 수 있다.


지구에서 살아있는 공간의 99%가 바다에 있다.
즉 바다는 땅이 없어도 수 많은 생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우리는 바다에 연결되어 있고 의존하고 있다.
바다에 감사를 보내며 바다를 지켜야 이 지구는 보다 오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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