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KBS '소비자고발'에서 애견사료와 간식 제조과정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충격과 경악, 분노를 느꼈을 것으로 봅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얼마전에 읽었던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에서 느꼈던 분노가 떠오르더군요.
이 책은 1997년에 첫 출간되어 사료의 진실에 대해 고발한 이후 2008년에 나온 세번째 개정판입니다.
원래 사료는 개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개를 기르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현재 전세계 곡물시장을 장악한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대부분의 사료회사까지 장악하고 있으며,
사료가 개와 고양이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앤 N 마틴은 이 책으로 주류 언론이 외면한 가장 중요한 뉴스에 수여한,
소노마 주립대학 신문방송학과의 '검열 프로젝트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만큼 거대 사료회사들이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고발했기에 주류 언론이 외면했을 것입니다.
주류언론과 거대 회사들의 관계는 나라를 초월하여 '초록은 동색', 매우 밀접한 이해공유관계거든요.
하지만 2007년 수 천 마리가 죽고 대규모 사료리콜사태가 벌어진 후 이 책은 다시 주목받게 됩니다.
책을 읽어 보면 미국과 캐나다의 사료산업이 몇 군데 거대 다국적기업에 거의 독점되어 있고,
공신력있는 기관이나 정부기관의 통제없이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사료제조를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미국사료협회는 사료의 질과 안전성 관리를 위해 설립되었지만 규제력은 없는 영리단체입니다.
현재 어떤 국가의 정부도 사료에 사용되는 원재료 성분을 실질적으로 규제하지 않으므로,
사료에 표기된 기관명에 속아 구입하지 않는 것이 견주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하겠습니다.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각 종 부산물 목록을 읽다보니 구역질과 분노가 이는 것을 참을 수 없더군요.
'현대 사회가 배출한 온갖 쓰레기의 종착역' 렌더링 공장은 다양한 통로로 동물의 부산물을 수집합니다.
그것을 검사없이 인수한 사료회사에서 반려동물의 주식인 사료로 제품화하여 판매하는 것입니다.
개 고양이 사료는 사람이 먹는 식품과 달리 사료원료를 대상으로 하는 독성물질검사가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리콜 사태가 수시로 벌어져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사료에서 검출되는 펜토바르비탈 나트륨은 동물병원과 보호소에서 동물을 안락사할 때 사용하는 마취제입니다.
FDA 수의학 센터는 개인사업자가 제조한 사료나 상표조차 없는 영세업자의 사료 위주로 조사하면서,
마트에서 대량으로 팔리는 대기업의 사료를 조사하지 않는 금력에 매우 편향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또한 동물영양학을 공부하지 않은 수의사가 사료를 진열하고 판매하는 행위의 문제점과 더불어,
미국등의 사료회사들이 수의과대학이나 동물병원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동장치없는 사료원료의 해악과 거대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르는 수의사들의 집단적 동조등이 큰 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사료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정부기관의 조리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일부 사료회사에서 사람이 먹는 재료로 만들었다며 광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맹신은 정말 금물입니다.
한 공장에서 저급부터 소위 고급사료까지 모두 만들어 내는데 어떻게 품질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책을 덮으면서 정말 믿을 수 있는 회사 제품이 아니라면 결코 사료를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견주가 직접 요리해서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 동의하게 됩니다.
문제는 바쁜 견주가 매 끼를 직접 만들어 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시간될 때 일주일 분을 만들어서 냉동실에 저장해 두었다가 나눠서 주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식재료는 가족과 반려동물이 함께 먹는 것이므로 가능한 좋은 재료로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반려동물을 위한 조리가 가족의 건강에도 최고의 식단이 되므로 진정한 일석이조라 하겠습니다.
사람 몸에 좋은 재료라면 포도나 건포도, 양파등의 특정음식만 제외하면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음식입니다.
책 뒷부분에 개와 고양이를 위한 자연식 레시피 28가지와, 26가지가 각각 첨부되어 있어 도움이 됩니다.
나의 애견과 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시는 반려인들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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