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은비사건, 황구 찐자 및 소망이 사건등 일부 성인들이 저지르는 동물학대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약자를 별다른 죄의식없이 학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싱어 교수의 [동물 해방]이 생각나더군요.
호주 출신의 철학자 피터 싱어가 공리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한 저서로 동물학대, 실험동물과 공장식 농장동물이 큰 주제죠.
1975년에 출간된 이후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여 동물보호운동에 나서게 한 지침서로 자리잡게 된 책입니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필요하며 더 할 수 없이 잔인한 동물실험 사례를 읽을 때는 인간으로서 무한한 분노를,
공장식 농장에서 최소한의 배려없이 그저 고기생산기계가 된 가축들을 볼 때는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싱어는 동물이 고통이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 비해 결코 덜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이 잘못된 것처럼 종차별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착취행위를 역사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상세히 분석하면서,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종차별주의적 사고는 잘못된 것이므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마스아퀴나스등 기독교 교부를 비롯하여 데카르트와 칸트가 주장한 내용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교부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물학대에 반대한 유일한 이유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서가 아니라,
그러한 행동이 잔혹한 인간 대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종차별주의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동물이 자동기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그 이론이 마취없는 잔인한 동물실험에 대한 종교적, 문화적 합법성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장한 데카르트도 개를 키우며 아꼈다는 역사적 기록을 읽었는데 매우 기막히는 모순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칸트는 동물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므로 동물에게 직접적인 의무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동물에 대한 매우 비우호적인 흐름속에서 동물에 대한 학대를 고발한 철학자는 제레미 벤담이었습니다.
제레미 벤담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정당한 통치가 아닌 학정이라고 고발한 최초의 사상가입니다.
싱어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동물을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종차별 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동물을 공리주의 윤리적 관점에서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보고 동물의 해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동물은 역사적 약자인 여성이나 노예처럼 스스로 해방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물해방은 어떤 해방운동보다 인간들의 훨씬 큰 이타성을 요구하는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근본문제에 동의한다면 약간의 의견불일치가 공통목표를 향한 노력에 방해가 되면 안될 것입니다.
싱어는 동물실험, 돼지 스톨, 배터리 닭장, 비일 소고기등등 동물착취에 대한 해결책으로 채식을 권합니다.
채식은 일종의 불매운동이며 직접 행동으로 동물들의 고통과 도축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즉, 채식주의자가 되면 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환경에 가해지는 손실을 줄이며 더 많은 식량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고기를 먹기위해 키워지는 수 많은 소나 닭, 돼지가 먹는 엄청난 양의 곡식을 생각해 볼 때,
육식을 줄이면 세상의 기아와 영양실조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아프리카의 기아현실을 볼 때 명백한 사실입니다.
유태인 작가 아이삭 바세비스 싱어는 "생물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한 모든 사람들은 나치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윈은 "나는 인간이 신의 위대한 작품으로 신의 중재를 맡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훨씬 비천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은 동물로부터 창조된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약한 생명이 느끼는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겸허함을 기억할 때,
동물학대나 착취가 이 푸른 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방어능력이 없는 동물을 모든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종이 오직 인간뿐이므로 모든 인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독서하기에 더 없이 좋은 이 겨울날 밤에 사랑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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