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혈연이나 혼인으로 연결된 친족관계집단을 의미합니다.
가끔 가족과 식구를 동일한 의미로 혼동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가족과 식구는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식구는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이죠.
오래전 농촌공동체가 무너지고 도시사회로 재편성되면서 가족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대가족이 해체되어 핵가족이 주류가 된 이후 최근에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한 식구였던 가족구성원이 각자의 생계를 영위하는 개별구성가구로 변화하고 있는 거죠.
때문에 추석이나 설처럼 흩어진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은 의미가 훨씬 커져야 하는데요,
다양한 이유로 함께 모이기 어렵거나 제사 간소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대가 된 듯합니다.
자녀를 부양하며 함께 거주하는 가족과 별도로 개별세대를 구성한 가족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개별가구 구성과 무관하게 이미 맺어진 가족은 영원히 가족이라는 점입니다.
혼인에 따른 부부와는 달리 혈연에 따른 가족은 절대 헤어질 수 없는 관계가 분명하거든요.
가족 구성원으로 태어나 성장하는 시기에는 부모와 형제들의 도움이 각별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개별세대를 구성한 이후에도 가족에게 의지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가족은 가능한 서로가 도움을 주는 관계여야 하지만 당연한 의존은 미성숙의 증거입니다.
삭막한 경쟁사회에서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지만 늘 그래서는 안된다는 거죠.
어릴 때에는 절대적 의존관계였던 부모와의 관계도 성장한 이후에는 본질이 변해야 합니다.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형제와는 의좋게 지내며 서로 감사하는 성숙한 관계가 요구되거든요.
이처럼 가족은 뭔가 기대하는 관계가 아니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크게 의존하면 작은 배려에는 조금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은 불행히도 수만 년 인간역사가 보여주는 오랜 진리입니다.
가족간의 다툼은 재산 등 물질적 부분이 가장 크지만 사소한 몰이해가 가장 쉽게 재를 뿌리게 되는데요,
평소 같은 가지에 태어난 혈연의 소중함을 인식한다면 작은 것에 깊이 감사할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1인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이 시대에 가족간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감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무엇을 주지 않아도 한 뿌리로서의 서로의 존재가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는 그 사실,
가장 작은 듯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치에 눈을 뜬다면 무척 고마운 일이 되지 않을까요?
바라는 부분이 크면 원망도 크겠지만 기대를 내려놓으면 원망할 일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바라지는 않아도 베풀 것이 있으면 기꺼이 먼저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늦은 성묘를 하며 바라보는 납골공원의 하늘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수목은 더 없이 푸르렀습니다.
어린 나무가 자라서 주위의 나무들과 어울려 하늘을 우러르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나무도, 자연도 고유의 이치를 따르는데 똑똑하다는 인간이 못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상에서 수시로 타오르는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에 감사할 때 행복은 찾아와 노닐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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