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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그것이 알고싶다 백남기농민사건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백남기 농민편’을 시청했습니다.


지난 15일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결방된 후 어제 22일 방송된 거죠.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떨어진 건지 눈물이 나더군요.


현재의 언론이 사회의 목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백남기농민 부검을 둘러싸고 대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취재와 방송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언론에 주목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제작진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를 보냅니다.


  사건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에 벌어졌습니다.

쌀값 인상등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백남기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317일동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끝내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사인이 명백한 사건을 부검해야 한다며 막장혼란이 유발되는 상황을 보면서 깊은 절망과 한탄을 느낀 국민이 저 만은 아닐 겁니다.





  백남기농민사건의 본질은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연명치료중 사망한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즉 쓰러지면서 심한 뇌골절등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는 점에서 사인은 명백하다는 거죠.


때문에 왜 외인사냐 병사냐 하는 논란에 세상이 시끄러워야 하는지,

나아가 왜 부검이 필요한지 정상적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백남기 농민편’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에서 백남기농민이 직사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영상을 본 국민들도 많지만,

주류언론만 접한 국민들은 사건의 진상을 이번에야 알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특히 제작진이 경찰에서 백남기농민에게 발사한 동일한 압력으로 다양하게 시행했던 살수실험에 찬사를 보냅니다.

굳이 전문가의 주장을 듣지 않더라도 굉장한 위력을 증명한 살수실험만으로도 사건의 진상은 한층 명백해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경찰이 2008년 시행한 살수실험이 진실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반증된 셈이구요.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경찰은 살수차관리사용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권력남용, 특히 직접 국민을 대하는 경찰공권력의 남용은 민주국가에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 사건은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이 누구 손에 있는가에 따라 국민에게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신경외과 전문의 윤일규 교수는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이게 그냥 단순 골절 정도면 그쪽에서 어찌 하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이렇게 할 수가 있다"며 "이건 아니다. 두개골이 박살이 났다. 의학적으로는 이미 뇌간사망인 상태의 환자를 연명 치료한 것 아니냐? 거기서 뭐를 더 밝힐 것이냐"고 주장했는데요, 동의합니다.






  단언컨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백남기농민의 부검이 아닙니다.

사건관련자들을 즉각 수사하고 처벌하여 두 번 다시 재발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백남기농민에게는 평안을, 국민에게는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인잃은 우리밀 밭과 정연하게 놓인 쓸쓸한 장독들의 그림자가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정부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