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드라마를 즐기지 않는데,
요즘 '금나와라 뚝딱'이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습니다.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설정부터,
조선시대 사극도 아닌데 세 명의 여자를 거느린 가장이라는 설정에 이르기까지,
막장이라는 말을 들어도 억울할 게 없는 그렇고 그런 류의 통속극이지요.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은,
애초 mbc에서도 미운오리새끼로 취급했던 이 드라마가 백조로 거듭다고 있다는 거죠.
어제 방영된 42회 방영분 시청률이 20.6%로 고공행진중이라네요.
1인 2역을 넘어 3역까지 완벽하게 해 내는 한지혜와
부드러운 감성연기를 보여주는 연정훈,
두 메인연기자의 뛰어난 연기와 이혜숙등 조연들의 충만한 연기력,
작가의 구성역량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유지하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어제 42회에서 현수(연정훈 분)가 만두먹는 장면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첩의 모함에 어린 아들을 두고 쫓겨나 24년간 힘들게 살아온 엄마가 건네준 만두말이죠.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괴테의 말이 생각나면서,
연정훈의 절절한 연기에 가슴 뭉클해 지더군요.
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1인 2역, 유나와 몽희
이 드라마가 막장이든 아니든 결말은 작가가 구성하겠지만,
연기자들의 멋진 연기로 더욱 빛나는 드라마인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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