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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박근혜 석방 서명운동 현장과 만나다


  최근 친박관련단체들이 박근혜석방 서명운동을 진행중입니다.


관심이 없어 기사조차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며칠 전 그 현장과 만나고 말았습니다.


폭염이 아스팔트바닥을 달구는 전철역 바로 앞이었습니다.

생중계는 인권유린이며 박근혜 석방서명운동을 나타내는 입간판이 서 있더군요.


나이 지긋한 여러 명의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반복해서 외칩니다.

‘서명하고 가세요, 서명하고 가세요’


잠시 보니 서명대 양쪽으로 홍해 갈라지듯 사람들이 바삐 지나갈 뿐입니다.

누가 서명할까 궁금했는데 한 명도 볼 수 없어 아쉽더군요.


30도를 훨씬 넘는 한낮 무더위 속에서 진정으로 박근혜를 위해 나선 분들이라면,

박근혜는 그들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국정농단으로 적폐청산의 대상이 된 박근혜를 굳세게 지키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박근혜와 달리 진한 씁쓸함을 느낄 것으로 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이 알게 된 자신의 모든 잘못에 대해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일관되게 잘못을 부인하고 있어 연민과 정상참작의 여지까지 스스로 내 던져 버렸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재판 생중계가 인권유린이며 석방까지 운운하는 것은 정말 맞지 않습니다.


지난 31일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선고공판 생중계 찬성 의견은 71.0%, 반대 의견은 25.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연령대와 지역에서 박근혜 선고 공판 생중계를 찬성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는데요,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반대 의견이 78.6%로 찬성 의견을 앞섰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수 국민은 박근혜의 범죄에 대해 명명백백한 재판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불법을 저지른 범죄자는 그가 누구든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박근혜와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은 잠자던 국민을 일깨우는 각성제가 되었습니다.

수십 년간 쌓여 온 적폐가 그들로 인해 새삼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고맙기까지 한 일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익집단이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는 점에서,

친박단체들이 박근혜 인권유린을 우려하면서 석방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다수 국민의 뜻과 역행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될 수 없음을 거듭 말하고자 합니다.





  해가 뜨면 어둠 뒤에 숨었던 온갖 모순들이 더 이상 숨을 곳을 찾지 못해 드러나게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어둠이 가시며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 있으나 여전히 어둡습니다.

아마 이 나라 방방곡곡에 밝은 해가 비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어둠을 연장하려고 해를 가로막는 세력들의 발악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깨어난 국민들이 권리위에 다시 잠자지 않는 것만이 발악을 막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