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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안철수, 그도 한때는 신선했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20명이 되면 국회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발언권은 물론 국고보조금 90억원까지 챙길 수 있어 선거비용으로 요긴하기 때문일 텐데요,

국회의원 영입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호남의원을 주력으로 노선과 이념, 비리전력과는 전혀 무관하더군요.


새정치라는 본래의 명분을 떠나 20명 목표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일반 국민이라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안철수 의원이 낡은 진보 타파, 새정치를 주장하며 자신이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때와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달라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초선의원으로서의 신선함은커녕 정치판의 모든 구태를 두루 섭렵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편으로는 황당함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진한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안철수라는 인물이 기업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초기, 그 신선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컴역사에 남을 유명한 작품 v3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은 그의 정치입문에 대해 높은 기대와 희망을 갖게 했거든요.


특히 서울시장후보를 박원순 현시장에게 양보하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는 

두 번의 통 큰 결단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그에게 더 큰 호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호의가 제1야당 탈당과 창당이라는 힘든 선택을 성원해 준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을 보면 안철수의원이 원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종잡기 어렵게 되었고,

그 결과 창당하기도 전에 본인과 당의 지지율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등 탈당파들의 압력을 이겨낸 문재인대표의 인재영입과 당 혁신의 효과로 국민의당이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철수의원의 멘토이며 창준위원장인 윤여준씨의 말이 본질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실을 바꾸는게 쉽나. 안철수 의원이 포기하지 않는 게 신통한 거지. 아직 어설퍼…"


제 3당을 정립시켜 대권가도를 닦으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정권교체에 목마른 국민들은 야당분열보다는 수권능력이 있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정치를 말하면서 낡은 정치를 반복하는 신당에 희망을 버리는 국민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 안철수당이 겪고 있는 문제는 외부가 아닌 안철수의원 본인과 측근들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사실 안철수 본인부터 오랜 군부독재를 청산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적도 없습니다. 


낡은 진보청산을 외치지만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도 아닌 일개 기업가에 불과했으며,

국민의 호의를 업고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기억날 정도로 잘 한 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제 1야당의 호남푸대접론의 효과로 호남지역의 지지와 종편등의 높은 주목을 받았으나 정체성혼란에 국민들이 등 돌리기 시작한 거죠.





새누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수적 양태, 이명박정권인사영입, 이승만국부논란, 선진화법등을 넘어

친노패권주의 타파를 외치며 탈당한 이들끼리의 이권투쟁이 새정치는 아니기 때문이죠.


안철수, 그도 한 때는 신선했지만 더 이상 참신한 인물이 아닙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의원이 가장 원하는 것이 제 3당인지, 대권인지는 감히 알 수 없는데요,

국민들이 과연 해 줄 것인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