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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얼룩삽살개, 복원성공


  그림 속의 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조선 영조시대 궁중화가 김두량의 그림에만 존재했던 얼룩삽살개인데요,

지난 5월 24일부터 대전 오월드에서 2마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결과인데요,

300년만에 생명공학의 마술로 그림 밖으로 나온 셈입니다.


이번 얼룩삽살개 복제에 성공한 김 교수팀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했고 마약탐지견, 맹인안내견등의 복제로 세계적 명성을 구축해 왔다고 합니다.


원래 삽살개의 의미는 '삽(없앤다 또는 쫓는다), 살(귀신, 액운) 개' 로서 곧 '귀신 쫓는 개'라는 뜻입니다. 

즉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진 귀중한 개죠.


삽살개에 대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지장보살 김교각 스님과 삽살개(구산화 자료), 김유신 장군의 애견(설화) 등이 있고, 

주로 귀족 사회에서 기르다가 신라가 망하면서 일반 백성들이 키우게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삽살개의 외모는 아래로 처진 귀, 긴 털로 덮힌 얼굴과 온 몸을 보면 마치 서양의 중형 장모종같이 보이지만 삽살개는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개, 토종견입니다.





  김두량의 그림에는 영조 임금이 친필로 ‘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밤중에 사립문을 지킴이 임무인데 어찌하여 길위에서 대낮부터 이렇게 짖고 있으냐)라는 화제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것을 보면 삽살개가 조선시대에도 귀한 대접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이 멸망하자 일본제국주의는 극히 이기적인 목적으로 조선의 토종개까지 학대했습니다.


일본의 국견인 아키다를 닮은 진도견과 풍산개를 제외한 모든 토종개들이 대상이었는데요,

조선인은 정신대와 강제징용에 동원되었고 전국의 토종개들은 학살을 당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삽살개는 오지에서 몇 마리가 살아남아 경북대 하지홍교수의 노력으로 되살아났고,

1992년 경산의 삽살개로 천연기념물 제 368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칼린 교수의 삽살개처럼 장모종의 삽살개는 극히 드물지만 시중에서 볼 수 있는데요,

얼룩삽살개는 이번 복제견으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삽살개는 다수가 장모견으로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한 단모이면서 얼룩인 삽살개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300년만에 그림 밖으로 나온 멋지고 귀한 얼룩삽살개를 만나는 일은 분명 기쁨입니다.





  다만 기쁨 너머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시나브로 커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생명의 질서를 인간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생명공학의 힘은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쟁광 히틀러류의 인간이 강력한 기술을 소유하면 인류에게 재앙이지만 잘 사용하면 인류에게 이득이 될 수 있거든요.


어쨌든 아이들아 행복하고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