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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선악, 아프락사스, 그리고 촛불혁명


  설날 연휴 전 25일 최순실이 자행한 난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특검에 소환된 최순실은 반성은커녕 난동을 부렸습니다.

“억울하다. 더 이상 여기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당하고 있다”


같은 날 최순실의 40년 지기 박근혜는 전면부정 인터뷰를 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두 여성을 보면서 ‘저들이 악마와 무엇이 다를까?’ 궁금해지더군요.


악마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에게 재앙을 주는 요사스러운 존재’로 규정합니다.


수 십년동안 쌓아 온 권력과 금력이 손상될 위기 앞에서 그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개미 혀 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절대로 이런 만행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친일과 군사, 반민주독재라는 토양에서 비정상으로 성장한 그들의 태생적 한계로 보입니다.


  박근혜 최순실의 후안무치를 보면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가슴에 화살이 꽂힌 듯 커다란 파장이 일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가 알을 깨고 날아간 아프락사스는 이중성을 가진 신입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거짓과 진실이라는 이중성을 하나로 통합한 신이면서 악마인 존재지요.


모든 인간이 내면에 이중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아프락사스는 많은 사색거리를 줍니다.





절대선이나 절대악은 인간은 물론 신의 성품안에서도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때문에 선악이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우리의 대장 속에 수많은 균이 살고 있지만, 유해균이 많으면 배탈이 나기 때문에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정하게 공존해야 한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처럼 생명체나 인간 세상에 100% 청정구역, 완전한 무균지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공동선, 선을 더 키우고 극한탐욕, 악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해방 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친일, 독재, 반민주자들과 부역자들이 설치던 세상이었습니다.

국민이 누려야 할 부를 ‘그들만의 요람에서 그들만의 영원으로’ 수 십년을 보냈던 거죠.


박근혜최순실참사를 당해서야 국민들은 새가 되어 알을 깨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이 세계, ‘그들만의 세계’를 깨부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깨달은 새들이 날아간 세계, 만들어 갈 신세계는 모두가 더불어 공존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선악이 없는 세계가 아니라 악이 지금처럼 난무하지 않도록 선이 악보다 더 강해야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알에서 깨어나 촛불혁명으로 신세계를 향한 행진에 나섰습니다.

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나라도 가만히 있는 국민이 저절로 행복한 시대는 없었습니다.


행복을 위해 마음을 수양하는 것만큼 필요한 것이 불행을 강요하는 자들에게 승리할 때까지 저항하는 것입니다.


훗날 역사가 2016년의 겨울부터 이어질 신세계를 ‘국민승리의 시대’로 기록하게 되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