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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그스토리

강아지 교통사고 이야기

 

  올여름 이웃 분이 입양해서 키우던 유기견, 시츄 강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로에 나와서 놀다가 승용차에 뒷다리를 치였는데, 처절한 비명소리에 동네사람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그 집 앞을 오갈 때마다 시츄가 돌아 다니면 도로에 가지 못하게 했었는데 기어코 사고를 당한 거지요

 

강아지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이웃 분이 다쳐서 신음하는 강아지를 안으려다가 심하게 물렸습니다.

결국 목장갑을 끼고 도구를 사용해서 겨우 집안으로 들여 갈 수 있었지요.

 

이렇게 강아지가 교통사고나 기타 사고로 다쳤을 경우에는 무조건 안지 않아야 합니다.
사고충격과 통증에 괴로운 강아지가 평소에는 가족을 물지않았다고 해도 날카로워져서 물 수 있거든요.

 

 

 

저희 강아지 잎새와 비슷한 강아지였죠.

 

 

  강아지를 친 승용차 운전자와 이웃 분이 평소 아는 관계였는데, 그 분이 아는 동물병원에 가자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가해자와 피해자간 별다툼없이 서둘러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 판독결과 다행히 뒷쪽 다리 한쪽만 골절로 판명되었는데 문제는 수술비였습니다.


수의사가 가장 싸게 해도 5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했고, 이웃분은 30만원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죠.

사실 이웃분이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긴 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거든요.

 

 

 

 

 

그래도 30만원정도면 어떻게 구해볼 수 있다고 사정했지만 비용문제를 들어 수의사가 거절했다더군요.

수술을 하려면 아무래도 최소한의 비용이 소요되니 그래서 거절하지 않았나 싶어요.

 

결국 10일분 항생제를 조제해 주고 2만원을 받은 후 그 수의사가 이렇게 조언을 해 주었답니다.
"강아지가 움직이지 않도록 울타리에 있게 하면 골절된 뼈가 잘 붙는 경우도 있어요."

 

 

 

 

 

  며칠 후 캔 몇 개 들고 강아지 문병차 갔어요. 시츄 강아지가 다친 발만 들고 서서 울타리안에서 짖는 거예요.
죽겠다고, 떠난다고 비명지르던 모습은 오간데없고 예전처럼 짖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피어 올랐습니다.

 

이웃분 얼굴에도 며칠전보다 걱정이 많이 사라져 보여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시츄가 평소 좋았던 먹성이 되살아나서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는다니 크게 걱정안해도 되겠더군요.

 

  한 달 정도지나, 잘 낫고 있나 궁금해서 시츄 강아지를 보러 갔어요.
세상에 이런 일도!  전혀 절룩이지 않고 네 다리로 아주 정상적인 걸음을 걷고 있지 뭡니까!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한 달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강아지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든 정도였거든요.

이렇게 해서 시츄 강아지는 '2만원에 골절고친 강아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시츄 강아지는 절대로 문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가끔 내민 얼굴만 볼 수 있지요.
자동차라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공포를 온 몸에 단단히 각인시킨 모양입니다.

 

  만약 강아지 교통사고를 당한다면(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지만) 체위 그대로 서둘러 동물병원에 데려 가세요.
언젠가 지식인등에서 돈이 없거나 기타 사정으로 아예 안가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웃 시츄 강아지 경우를 보니 일단 진찰을 받고 상황에 따라 대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는 철저히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