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길고양이 삼남매가 밥을 먹으러 옵니다.
처음에는 작은 아이가 먼저 와서 체구가 더 큰 아이들을 불렀는데요,
언제부턴가 셋이 함께 와서 먹이를 먹고 갑니다.
우애좋은 이 아이들이 보기에 참 좋더군요.
아름다운 장면을 챙기려고 스마트폰을 꺼내면 밥도 먹지 않고 도망가 버립니다.
사람들의 손에 많이 당한 듯해서 마음이 짠합니다.
얼마전 큰 아이 중 한 아이가 뭔가에 다쳤는지 한동안 뒷다리를 절고 다녔습니다.
담도 잘 타는 아이들이 스스로 다쳤을리 없으니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일까. 몇 달동안 밥을 먹으러 오면서도 곁을 주지 않습니다.
배고파서 밥은 먹지만 여전히 사람은 경계대상 1호인 거죠.
꽤 잘 생긴 아이들이라 아쉽지만, 편히 밥 먹고 가라고 사진은 완전히 포기했답니다
길고양이들을 보면 볼수록 공존해도 무척 괜찮은 이웃동물인데요,
가끔 그들을 학대하는 보도를 보면 정말 가슴 아픕니다.
작년 SBS 동물농장에서 방송했던 ‘화살맞은 고양이 사건’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범인은 ‘순간의 울컥한 마음에 쏘았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었죠.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삶의 고통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범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타깝습니다.
최근에도 부산에서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더군요.
추위에 약한 길고양이들은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오는데요,
그 고양이도 추위를 피해 인근 아파트 계단 아래에서 생활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장동료들과 이야기해 보면 울음소리나 배변행위등의 이유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싫어한다는 경우도 적지 않더군요.
개인취향이 다르니 특정 동물을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학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동물학대는 불법행위이면서 약자에 대한 가혹행위라는 점에서 비도덕적 악행에 해당합니다.
아울러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동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울음소리가 싫다는 등의 이유로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길고양이를 건강원에 팔기위해 포획하거나 학대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죄질에 비해 형벌이 너무 미약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형벌보다 진정성입니다.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길고양이등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한 이유죠.
현재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중성화수술을 더욱 확장해서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고 청결하게 관리를 한다면 더불어 행복한 이웃동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길고양이 삼남매가 와서 아침상을 기다립니다.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춥고 긴 겨울밤을 잘 보내고 와주니 고마운 일이지요.
사람들이 자주 잊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인간도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공생하는 마음으로 길고양이 학대같은 잔인한 사건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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