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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생활정보

자영업, 창업신중하게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은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7.4%로 31개 회원국 중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서로간 출혈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결국 폐업의 길로 들어선 거죠.

문제는 영세상인인 자영업자의 폐업은 가정경제에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명예퇴직등으로 직장은 떠났으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퇴직금과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시작한 자영업이 수익을 내지 못해 폐업하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심각한 경제불황으로 전체적인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60대 이상 자영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입니다.





자녀교육과 내집마련에 밀려 노후준비를 못한 장노년층이 창업전선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사업실패로 인한 폐업시 재기가 불가능한 연령대라는 점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OECD국가중에서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율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에서 장노년층의 사업실패는 자신과 국가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1200조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계부채에 이어 경기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연평균 15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던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 속도는 두 배나 빨라졌고, 위험부담이 큰 대출 비중도 높아 경제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알토란같은 퇴직금이나 대출로 이미 포화상태인 치킨이나 김밥등 식당업등의 자영업을 시작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10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5 국세통계연보’에 의하면,

외식업과 소매업자의 폐업자수가 전체 자영업자 폐업중에서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즉 폐업한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은 음식점이나 소매점을 운영했던 건데요,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인 만큼 경쟁은 훨씬 치열하기 때문에 특화된 업종보다 살아남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업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경기악화상태에서 창업은 극히 신중해야 할 일입니다.

평생 직장생활만 했을 경우 사회경제상식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귀가 얇은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는커녕 남북관계악화등으로 더 내리막길을 걸을 상황으로 보이는 지금,

당장의 일자리와 생계비를 마련하는 차원에서의 창업은 현명한 대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경험없는 창업보다는 은퇴후 제 2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가 매우 시급하다는 점에서,

정책담당자들은 총체적인 대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